평균 음료 섭취량 5년 만에 20% 증가
가장 많이 마시는 건 ‘무가당 커피’
저칼로리 탄산음료 섭취도 크게 늘어
![서울 시내 번화가에 줄지어 있는 저가 커피 가게들. [사진=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6/09/news-p.v1.20250331.ef97bb261e314bb7b51543dc2134d193_P1.jpg)
한국인들이 음료를 물처럼 마시고 있다. 대표적인 음료가 ‘직장인의 물약’이라고도 불리는 커피다.
한국인들은 바쁜 일과를 보내다가 “아이스아메리카노 수혈이 필요하다”면서 급히 커피를 찾는다. 요즘은 식후 수박주스 한 잔이 국룰이 됐다. 업무를 시작하기 전, 식사를 하고 난 후, 회의 도중처럼 일상의 곳곳에서 음료를 마신다.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를 통해 한국인들의 음료 섭취량이 해마다 늘고 있다고 밝혔다. 자료에 따르면 2023년 기준 한국인의 하루 평균 음료 섭취량은 274.6g이다. 2019년에 비해 약 20% 이상 증가한 수치다.
가장 음료를 많이 마시는 연령은 30대로 하루 평균 2잔(200ml 기준) 이상의 음료를 마시는 것으로 나타났다.
가장 많이 마시는 건 무가당 커피(아메리카노)다. 20대부터 70대 이상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무가당 커피의 섭취량이 음료 중 가장 많았다. 30대가 207.4g으로 가장 많이 마셨으며, 40대, 50대, 20대가 뒤를 이었다.
가당 커피, 탄산음료, 과일채소음료 등 대부분의 음료와 달리 무가당 커피 섭취량은 거의 매년 증가하고 있다. 전 연령대의 무가당 커피 평균 섭취량이 2019년에는 83.9g에 달했으나 5년 만에 112.1g으로 증가했다.
과도한 카페인 섭취가 수면장애, 불안, 심혈관계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는 많다. 쉬저우 의대 연구진이 지난해 카페인과 불안의 상관관계를 분석한 연구 논문들은 정리한 결과, 건강한 사람조차 카페인을 많이 섭취하면 불안장애를 겪을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호주 가톨릭대학 연구진은 카페인 섭취가 수면시간을 45분 감소시키고, 수면 효율은 7% 떨어뜨린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그나마 다행인 건 무가당커피 섭취량은 늘었지만, 마찬가지로 몸에 해로운 가당 음료들의 섭취는 줄었다는 점이다. 이는 최근 저칼로리 탄산음료가 유행한 덕분이다. 모든 연령대에서 저칼로리 탄산음료의 섭취량이 3배 이상 늘었으며, 특히 10대에서는 29배 증가했다.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국내 제로 음료 시장 규모는 2023년 기준 1조2000억 원 이상으로 5년 새 8배 가까이 성장했다.
다만 아동‧청소년층은 여전히 일반 탄산음료를 많이 마신다. 10대 청소년이 가장 많이 마시는 음료가 탄산음료로, 40대 탄산음료 섭취량의 두 배 이상이다.
이는 지나친 과당 섭취와 비만으로 이어질 위험이 있다. 가당음료를 많이 마시는 아동‧청소년‧20대는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 당을 과잉 섭취하는 비율이 2배 이상 높았다. 가당음료 섭취로 인한 비만은 성인기 만성질환으로 이어질 수 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