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샌프란시스코 신임 시장 다니엘 루리가 노숙자 문제 해결을 위해 미국 유수의 억만장자 자산가들에게 손을 내밀었다. 8일(현지 시각) 블룸버그에 따르면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지난 2년간 8억 달러(약 1조 1200억 원)에 달하는 재정 적자 위기에 직면한 가운데, 루리 시장이 3750만 달러(약 528억 원)에 이르는 민간 기금을 유치했다고 밝혔다.

이 중 1000만 달러는 찰스 앤 헬렌 슈왑 재단에서, 또 다른 1000만 달러는 전 세쿼이아 캐피털 대표이자 벤처 자산가 마이클 모리츠가 운영하는 크랭크스타트 재단에서 출연됐다. 또한 루리 시장이 설립한 빈곤퇴치 비영리단체 팁핑포인트에서도 1100만 달러를 후원하며, 민간 중심의 사회안전망 구축에 발 벗고 나섰다.

루리 시장은 미국 청바지 브랜드 리바이스 창업가 일가 출신으로, 시장 선거 과정에서 자산 900만 달러(약 126억 원)를 직접 투입하며 정치 행보를 시작했다. 그는 당선 직후 홈리스 문제를 시정 최우선 과제로 내세우며 “단지 돈의 문제가 아니라, 실패한 전략에서 벗어나 효과적인 시스템과 서비스를 구축하는 일”이라며 민간과의 협업 의지를 강조했다.

이번 모금은 특히 루리 시장의 핵심 공약인 ‘1500개 셸터 침상 확보 및 마약·정신건강 치료 연계’에 사용될 예정이다. 현재 샌프란시스코는 코로나19 이후 심각한 세수 부족과 함께, 도심 내 홈리스 급증 및 약물 중독자 방치 문제로 극심한 사회적 갈등을 겪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루리 시장은 올해 초 시의회 승인 아래 개인 기부자에서 최대 1000만 달러까지 추가로 모금할 수 있는 권한도 확보한 상태다.

그의 행보는 보수-진보 진영 모두에서 논쟁을 불러왔지만, 결과적으로 시민 사회와 테크 업계, 소상공인 커뮤니티를 연결하는 중도 연합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에 기부를 단행한 모리츠 전 대표는 2020년 이후 샌프란시스코 재정 및 시민운동에 3억 달러(약 4225억원) 이상을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