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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킹범이 노동절에 쉬나”.. SKT 콜센터 휴일 근무 체계

어르신 대책 마련 약속하고선 근로자의날 핑계로 콜센터 휴무 상담원 통한 유심보호도 불가 피해 고객들 사측 대처에 부글

  • 이동인
  • 기사입력:2025.05.01 09:59:30
  • 최종수정:2025-05-01 15: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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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르신 대책 마련 약속하고선
근로자의날 핑계로 콜센터 휴무
상담원 통한 유심보호도 불가
피해 고객들 사측 대처에 부글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에서 열린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유영상 SK텔레콤 대표이사가 지난달 30일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의에서 열린 방송통신 분야 청문회에서 질의에 답하고 있다. [김호영 기자]

SK텔레콤 고객 콜센터가 유심 해킹 사태에도 휴무다. 근로자의날은 법정공휴일도 아니라 고객들의 불만은 여전하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이 어르신들을 위한 ‘디지털 취약고객에 유심보호 서비스 일괄 적용’ 검토 등의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한 지 채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다.

1일 SK텔레콤에 따르면 고객센터는 이날 평일 근무 체계와 같은 원활한 전화 상담이 불가능하다.

특히 앱 설치가 어려운 어르신들이 주로 고객 상담센터를 통해 유심보호에 가입하려는데 전화가 걸려도 음성 AI를 통해야만 콜센터 상담사와 접속할 수 있다. 근로자의 날이란 설명도 대다수의 어르신들은 이해 못하는 상황이다. 이른바 ‘빨간날’이 아닌데 5월 1일에 왜 쉬는지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일부 고객센터에서는 이날을 아예 공휴일이라고 안내하기도 했다. 특히 SK텔레콤은 전날 고객에게 약속한 유심 보장이 없어도 보상하겠다는 안내 문구의 수정도 미루고 있다.

그렇다면, 이날 가입을 못한 고객에게 해킹 사고가 발생하면 귀책은 어떻게 하겠다는 뜻인지 알 수 없다.

1일 경남 밀양시에 SK텔레콤 앞에 유심 교체 등을 원하는 고객들이 문을 열기 전부터 대기하고 있다. 대부분이 노령자로 유심가입 앱 유심 가입 등에 불편함을 느껴 직접 대리점을 방문했다. 이동인 기자
1일 경남 밀양시에 SK텔레콤 앞에 유심 교체 등을 원하는 고객들이 문을 열기 전부터 대기하고 있다. 대부분이 노령자로 유심가입 앱 유심 가입 등에 불편함을 느껴 직접 대리점을 방문했다. 이동인 기자

한 고객은 “해커나 스미싱범이 5월 1일이 노동절이며 공휴일이라며 쉬어가는 것은 아니지 않느냐”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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