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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개숙인 SKT "전고객 유심 무상교체"

'해킹사고' 대국민 사과
피해규모·원인 언급 없이
"재발 방지대책 마련할 것"
28일부터 전국 매장서 교체

  • 고민서
  • 기사입력:2025.04.25 17:46:26
  • 최종수정:2025-04-25 20:2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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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00만 고객에 사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5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 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최근 해킹으로 가입자 유심 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부터 2500만명에 달하는 모든 가입자의 유심을 무료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승환 기자
2500만 고객에 사과 유영상 SK텔레콤 대표가 25일 서울 을지로 본사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 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최근 해킹으로 가입자 유심 정보가 유출된 것과 관련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오는 28일부터 2500만명에 달하는 모든 가입자의 유심을 무료로 교체하기로 했다. 이승환 기자


국내 최대 이동통신사 SK텔레콤의 유영상 대표는 25일 서울 을지로 SK텔레콤 사옥에서 열린 고객 정보 보호 조치 강화 설명회에서 최근 발생한 유심 정보 해킹 사태에 대해 "SK텔레콤을 믿고 이용해주신 고객 여러분과 사회에 큰 불편과 심려를 끼친 점에 대해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이어 "SK텔레콤을 이용하는 모든 고객분들을 대상으로 원하실 경우 유심카드를 무료로 교체해드리는 추가 조치를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2500만명에 달하는 SK텔레콤 이용자는 피해 유무와 상관없이 28일 오전 10시부터 전국 매장·공항 로밍센터에서 무료로 유심을 교체받을 수 있다.

알뜰폰 이용자도 대상에 포함된다. 일부 워치 및 키즈폰 등은 대상에서 제외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비정상 인증시도 차단(FDS) 시스템 운영과 고객 대상 '유심 보호 서비스' 무료 가입이 유출 피해를 막는 데 있어 유심 교체와 동일한 효과가 있지만 더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을 요구하는 고객 목소리를 반영해 이같이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구체적인 피해 규모와 원인에 대해선 밝히지는 않았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를 주축으로 민관합동조사단이 꾸려진 만큼 정부 조사 결과가 나오는 대로 회사 차원의 추가 조치 방안을 발표하겠다는 계획이다.

앞서 SK텔레콤은 지난 18일 밤 11시께 해커에 의한 악성코드로 이용자 유심과 관련한 일부 정보가 유출된 정황을 확인했다. 유출된 정보는 가입자별 유심을 식별하는 고유식별번호 및 전화번호 등인 것으로 파악된다. 유 대표는 "이와 같은 일이 다시는 재발하지 않도록 보안 체계를 더욱 강화하고 고객 정보 보호 강화 방안도 마련해나가겠다"면서 "이번 사태를 통해 다시 한번 기본에 충실하고 책임 있는 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SK텔레콤은 유출된 정보로 불법 유심을 제조해 악용하는 등의 2차 피해 사례가 아직까지 발견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종훈 SK텔레콤 인프라전략본부장은 "(악성코드) 침해가 있었던 것으로 파악된 서버 시스템은 네트워크에서 완전히 격리했고 유사 침해가 있는지 시스템 전수조사를 진행한 결과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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