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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과급 1500% 줄만 하네”…이 회사, 매출도 영업익도 사상최대 실적 축포

SK하이닉스 2024년 실적발표 1년만에 흑자전환하고 영업이익률 35% 달해 HBM, D램 매출 40% 차지 올해 영업익 34조 전망도

  • 이상덕,박소라
  • 기사입력:2025.01.24 06:07:47
  • 최종수정:2025.01.24 06:0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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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2024년 실적발표
1년만에 흑자전환하고
영업이익률 35% 달해
HBM, D램 매출 40% 차지
올해 영업익 34조 전망도
SK하이닉스 M14 전경. [사진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 M14 전경. [사진 = SK하이닉스]

SK하이닉스가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다. 고대역폭메모리(HBM)의 폭발적 성장세가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2024년 연간은 물론 4분기 기준으로도 매출·영업이익·순이익 모두 역대 최대다. 인공지능(AI) 학습·추론에 필요한 AI 가속기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가운데 필수 구성품인 HBM 시장을 이끈 것이 주효했다.

23일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실적 발표를 위한 콘퍼런스콜을 열고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 연간 기준으로 매출은 66조1930억원을 달성해 전년 대비 102%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3조4673억원으로 전년 7조7303억원 영업손실에서 큰 폭으로 흑자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순이익은 19조7969억원(순이익률 30%)에 달했다.

이번 실적은 창사 이래 최대다. 역대 매출 최고치는 2022년 44조6216억원, 영업이익 최고치는 메모리 칩 호황기인 2018년 20조8437억원이었다.

SK하이닉스 실적은 우상향하고 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매출액은 19조7670억원, 영업이익은 8조828억원에 달했다. 전년 같은 분기보다 각각 74.0%, 2235.8% 급증했다. 순이익도 8조65억원이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모두 각각 41%를 찍었다. 이러한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해 연간 영업이익 전망치가 34조2440억원으로, 삼성전자 전 사업부 전망치(35조5516억원)에 육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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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적은 AI 관련 제품군이 이끌었다. 김우현 SK하이닉스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콘퍼런스콜에서 “4분기에 PC와 스마트폰 같은 소비자 제품 수요 회복이 지연됐다”면서도 “HBM과 기업용 SSD(솔리드스테이트드라이브)와 같은 AI 메모리 관련 제품을 크게 확대해 대응했다”고 강조했다.

D램과 낸드플래시 시장이 중국산 저가 공세로 공급 과잉을 겪고 있는 가운데 첨단 HBM을 중심으로 난관을 돌파한 대목이다. 특히 HBM이 전체 D램 매출에서 40%를 차지했다. 통상 메모리 칩 기업의 D램·낸드플래시 매출 비중이 7대3이니, HBM이 전체 매출의 30% 가까이를 차지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DDR4 가격이 하락했지만 D램과 HBM을 합한 평균판매단가(ASP)는 10% 상승했다. SK하이닉스는 작년 3월 HBM3E 8단을, 작년 4분기에는 HBM3E 12단을 주요 고객사에 공급했다. 이에 힘입어 HBM 관련 매출이 전년보다 무려 4.5배 증가했다. 다만 공급 과잉을 겪고 있는 낸드플래시는 출하량과 평균판매단가가 동시에 하락했다.

김 CFO는 올해 경영환경에 대해 “PC·스마트폰 관련 시장은 상반기 재고 조정을 거쳐 하반기에는 개선될 것으로 보이고, AI 메모리 시장은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며 “이에 따라 D램과 낸드플래시 수요가 각각 10%대 중후반, 10%대 초반 성장이 예상된다”고 낙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목표를 크게 △HBM를 중심으로 한 D램 전략과 설비 투자 재편 △범용 칩인 DDR4·LPDDR4 비중 축소 △제한적인 낸드플래시 생산으로 잡았다. 특히 김 CFO는 올해 HBM 매출이 100% 이상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한편 SK하이닉스는 △연간 배당금을 1200원에서 1500원으로 상향하고 △총 현금배당액을 1조원 규모로 확대하며 △누적 잉여현금흐름(FCF) 50%를 주주 환원 재원으로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2025~2027년 주주 환원 정책’을 함께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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