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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휴대폰 맞아?”…화면에 특수필름 붙였더니 3D 영화가 튀어나왔다 [CES 2025]

롯데이노, ‘칼리버스’ 공개 엔비디아·메타와 기술 협력

  • 고민서
  • 기사입력:2025.01.09 07:32:10
  • 최종수정:2025-01-09 10: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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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이노, ‘칼리버스’ 공개
엔비디아·메타와 기술 협력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 첫날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에서 한 관람객이 3D 필름이 부착된 화면을 통해 콘서트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CES 현장에서 모바일이나 태블릿에 별도의 3D 보호필름을 부착하는 것만으로도 K-POP과 EDM 공연을 입체감 있게 느낄 수 있는 시연존을 선보였다. <사진= 고민서 기자>
세계 최대 가전·정보기술(IT) 전시회 CES 2025 개막 첫날인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에서 한 관람객이 3D 필름이 부착된 화면을 통해 콘서트 영상을 시청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번 CES 현장에서 모바일이나 태블릿에 별도의 3D 보호필름을 부착하는 것만으로도 K-POP과 EDM 공연을 입체감 있게 느낄 수 있는 시연존을 선보였다. <사진= 고민서 기자>

7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CES 2025’ 현장. 이날 롯데이노베이트 부스는 이 회사의 차세대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를 체험하기 위해 모여든 방문객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특히 주목도가 높았던 것은 3D 체험존으로, 별도 기기를 착용하지 않아도 칼리버스 속 콘서트 현장을 입체감 있게 볼 수 있는 게 눈에 띄었다. 스마트폰·태블릿·TV 등에 3D 보호필름을 부착하는 것만으로도 몰입감 있는 메타버스 환경이 구현된 것이다. 시연을 경험한 관람객들은 “놀랍다”는 반응과 함께 인증 사진을 찍었고 “구매할 수 있느냐”며 묻는 경우도 적지 않았다.

롯데그룹 정보기술(IT) 계열사 롯데이노베이트는 자회사 칼리버스와 함께 CES 2025에서 고도화된 메타버스 기술을 공개했다. 칼리버스는 실사 융합 기술과 함께 이용자가 직접 만드는 UGC(사용자 생성 콘텐츠) 등 각종 신기술을 적용해 현실과 가상세계가 상호작용하는 독자적인 플랫폼을 공개해 호평을 받았다.

현장에서 만난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는 “액정보호 강화 유리 전문업체인 화이트스톤과 칼리버스 전용 3D 액정 필름을 만들어 이번 행사에서 첫선을 보였다”며 “무거운 헤드셋 없이도 필름 한 장만 붙이면 3D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어 현장 반응이 뜨겁다”고 전했다. 그는 “3D가 아닌 일반 영상물도 동일한 필름 환경에서 이질감 없이 시청이 가능하다”며 “늦어도 올여름에는 3D 필름을 통한 칼리버스 콘텐츠 패키지를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메타버스를 체험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메타의 혼합현실(XR) 기기 ‘메타 퀘스트’ 시리즈 전용 ‘칼리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고민서 기자>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에서 관람객들이 메타버스를 체험하고 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올해 메타의 혼합현실(XR) 기기 ‘메타 퀘스트’ 시리즈 전용 ‘칼리버스’를 내놓을 예정이다. <사진=고민서 기자>

4년 연속 CES에 참여한 롯데이노베이트는 인공지능(AI)을 앞세워 메타버스의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사실적인 그래픽으로 광활한 공간을 표현하기 위해 빌딩, 나무, 풀잎 하나하나를 구현하는 데 AI 기술을 대거 활용했고 자유로운 소통이 가능한 AI NPC(비조작 캐릭터)부터 쇼핑을 돕는 AI 비서까지 캐릭터들도 진화시켰다.

이와 관련해 칼리버스는 엔비디아와 협력해 고도화된 메타버스 환경 구축에 나선다고 밝혔다. 김 대표는 “게이밍 PC가 없어도 저사양 PC에서 동일한 체험을 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CPC(공동 플레이 가능 캐릭터) 등 다양한 AI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엔비디아와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롯데이노베이트는 이 밖에 메타와도 혼합현실(XR) 기기 ‘메타 퀘스트’ 시리즈 전용 칼리버스 애플리케이션을 출시하기로 합의했다. 특히 세계 최대 이더리움 네트워크 중 하나인 아비트럼과는 블록체인 기술을 결합해 칼리버스 창작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지원에도 함께하기로 확정했다.

김 대표는 이와 관련해 “제도와 법이 인정하는 틀 안에서 아비트럼과 창작자 보상을 위한 토큰 지원뿐만 아니라 지분 투자도 논의했다”고 강조했다. 칼리버스가 쇼핑, 게임 등 다양한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는 만큼 아비트럼과의 협력이 가시화되면 칼리버스 사용자는 플랫폼 내 모든 서비스를 가상자산으로도 결제할 수 있게 될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칼리버스’를 체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고민서 기자>
7일(현지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컨벤션센터 노스홀 롯데이노베이트 전시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칼리버스’를 체험하기 위해 대기하고 있다. <사진=고민서 기자>

아울러 롯데이노베이트는 CES 2025 부스를 총 6개 존으로 구성해 관람객들이 칼리버스를 다양한 관점에서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관람객들은 VR(가상현실)디바이스, 3D 안경 등을 통해 K 팝과 EDM(일렉트로닉 댄스 뮤직) 공연을 생생하게 느낄 수 있고, 아바타 커스터마이징(맞춤화), AI NPC, 마이홈 등 UGC 기반의 콘텐츠도 경험할 수 있다.

또 AI 스캔 기능을 활용해 자신의 모습이나 실제 상품을 모바일로 360도 스캐닝해 디지털 휴먼, 아이템을 만드는 전 과정과 리얼타임 렌더링 기반의 실시간 3D 합성 기술도 직접 체험할 수 있다.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는 “AI 기술의 고도화는 메타버스 세상을 앞당길 것”이라며 “혁신적인 기술을 지속 개발해 현실과 가상 세계를 연결할 수 있는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의 가치를 높여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가운데)이 ‘CES 2025’에 마련된 롯데이노베이트 부스에서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오른쪽)와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에게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 롯데이노베이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가운데)이 ‘CES 2025’에 마련된 롯데이노베이트 부스에서 김경엽 롯데이노베이트 대표(오른쪽)와 김동규 칼리버스 대표에게 메타버스 플랫폼 ‘칼리버스’에 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사진 제공 = 롯데이노베이트]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의 장남인 신유열 롯데지주 미래성장실장이 참석했다. 새해 첫 글로벌 행보로 그룹의 신사업을 직접 살펴보기 위해서라고 롯데는 전했다. 신 실장은 롯데이노베이트의 부스를 찾아 칼리버스와 전기차 충전 플랫폼 이브이시스의 전시관을 둘러본 뒤 관계자들을 격려하고 사업 확대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또 그는 현대모비스, 웨이모, 만도, 혼다 등 모빌리티 기업과 함께 삼성전자와 LG전자, SK그룹 등 다양한 국내외 기업의 부스를 참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라스베이거스 고민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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