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수 솔비가 그림을 그리게 된 계기에 대해 언급했다.
솔비는 지난 21일 방송된 채널A ‘절친 토큐멘터리-4인용식탁’에 출연해 자신의 근황과 과거 힘들었던 사연을 털어놨다.
이날 솔비는 슬럼프를 이겨내고 미술을 시작하게 된 구체적인 계기를 말했다. 솔비는 과거 악플과 도난, 가정사 등으로 인해 깊은 상처를 입고 힘든 시간을 보냈다며 한때는 삶을 등지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고 했다.
솔비는 그림을 그리게 된 이유에 대해 “2008년 무렵 슬럼프가 왔다. 내가 감당할 수 없는 사이버불링도 있었고 2009년 가짜 동영상 루머도 있었다”며 심적 고생했던 과거를 떠올렸다.
이어 그는 “개인적인 일도 많이 겹쳤다. 엄마도 아파서 쓰러져서 병원에 가고 내가 아빠의 빚도 갚아야 하는 상황이었다”며 “거기다가 집에 도둑까지 들었다. 시계, 보석 등 피해액이 2억 정도”라고 말해 충격을 안겼다.
솔비는 “다 힘들어서 안 좋을 때 도둑까지 맞고 나니까 나의 존재의 가치가 상실한 느낌”이라며 “‘내가 세상에 필요한 사람일까’는 생각이 들더라. 그러면서 ‘삶을 마지막으로 끝낸다면 어떻게 할까’라는 상상을 하지 않나”고 말했다.

힘든 시기를 보내오던 솔비는 지리산에 올라 생각을 정리했다며 “어디선가 지금 너처럼 고통받는 이들에게 재능으로 힘이 되어줘”라는 음성을 들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때부터 눈이 선명하게 떠지면서 선명하게 보이는 거다. 꽃이나 나무를 가까이서 보지 않아도 하늘도 디테일하게 보이고. 라식한 것처럼. 이게 무슨 느낌이지? 그때부터 신기하게 갑자기 세상이 아름답게 보였다. 맞아 나 살아있구나. 귀하게 느껴져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그때 다시 태어난 게 아닌가”라며 다시 일어설 수 있던 이유를 밝혔다.
솔비는 2006년 타이푼 메인보컬로 가요계에 데뷔했다. 이후 2008년 MBC 예능 프로그램 ‘우리 결혼했어요’를 통해 남다른 매력으로 큰 인기를 끌었다. 그러나 각종 루머에 시달리며 슬럼프를 겪다가 2010년 치유 목적으로 화가 활동을 겸했다. 그는 솔비 대신 권지안이라는 이름으로 2012년부터 첫 개인전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지승훈 스타투데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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