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5년 대장정 마무리…‘오징어게임’ 유종의 미 거둘까(종합)[MK★현장]

  • 손진아
  • 기사입력:2025.06.09 14:00:19
  • 최종수정:2025.06.09 14:00:19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오징어 게임’ 마지막 이야기가 베일을 벗을 준비를 마쳤다.

9일 오전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제작발표회가 열린 가운데 황동혁 감독과 배우 이정재, 이병헌, 임시완, 강하늘, 위하준, 박규영, 이진욱, 박성훈, 양동근, 강애심, 조유리, 채국희, 이다윗, 노재원이 참석했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자신만의 목적을 품고 다시 참가한 게임에서 가장 친한 친구를 잃고 만 ‘기훈’과, 정체를 숨긴 채 게임에 숨어들었던 ‘프론트맨’, 그리고 그 잔인한 게임 속에서 살아남은 참가자들의 마지막 운명을 그린 이야기다.

9일 오전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9일 오전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특히 시즌3에서는 반란의 실패로 또 한번의 좌절을 겪게 되는 ‘기훈’의 변화와 극복에 대한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자신이 준비한 판 위에서 움직이는 참가자들의 운명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프론트맨’의 심리와, 게임이 끝을 향해 달려갈수록 극한의 상황을 마주하는 참가자들의 운명을 목격하는 것 또한 시즌3가 기대되는 이유다. 잔혹한 게임 속에서 보여지는 다양한 인간 군상의 모습을 통해, 인간성에 대한 본질적인 질문을 끊임없이 던지며 다양한 담론을 낳았던 ‘오징어 게임’에 담긴 메시지도 시즌3에서 완성된다.

황동혁 감독은 “많은 분들이 예고편을 보셔서 짐작이 가실텐데 시즌3는 성기훈이 자신의 잘못에 대한 죄책감, 절망감으로 바닥으로 떨어졌다가 바닥을 딛고 다시 어떻게 일어서는 가에 대한 이야기”이라며 “인간에 대한 믿음에 대한 대결이자 가치관 승부다. 어떻게 마무리될지 가치관의 승부를 지켜보면 더 재밌게 볼 수 있을 것”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동심이 담긴 추억의 놀이를 무한 경쟁 사회에 빗댄 서바이벌 게임으로 재해석해 극단적인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고찰을 하게 만든 시즌1. O와 X, 양극단으로 갈린 참가자들의 모습을 통해 전 세계에 만연해 있는 편가르기에 대해 꼬집었던 시즌2에 이어 시즌3에서는 더욱 심화된 갈등으로 인간의 내면 밑바닥에 있는 본성을 드러내는 참가자들의 모습을 통해 ‘인간성의 유무’와 ‘인간의 존재 가치’, ‘희망을 지켜낼 의지’ 등에 대해 말한다.

9일 오전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9일 오전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황 감독은 “‘이렇게 생각하세요’라는 결정적인 메시지를 드리려고 했다기보다 질문이었다. 과연 지금 후기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고 있는 많은 부작용들이 과도한 경쟁과 끊임없는 자극, 패배감들이 과연 좀 더 나은 미래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후속 세대에게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어낼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만들어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또한 ‘오징어 게임’은 어린 시절 추억을 자극하는 동화적인 게임 속에서 잔혹한 데스 게임이 펼쳐진다는 설정을 통해 역대 넷플릭스의 가장 인기있는 시리즈로 자리잡았다. 시즌1의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설탕 뽑기(달고나)’, ‘구슬치기’, 시즌2의 ‘5인 6각 게임’, ‘짝짓기 게임’에 이어, 시즌3에서도 모두의 상상을 뛰어넘는 기상천외하고도 새로운 게임이 펼쳐진다. 여기에 ‘오징어 게임’을 대표하는 시그니처 캐릭터인 ‘영희’를 이을 ‘철수’의 등장이 예고됐다.

이에 대해 황동혁 감독은 “시즌2, 시즌3에서는 인형들이 함께해야 하는 게임이 있다면 둘이 짝지어서 하는 게임을 보여주고 싶었다. 영희 말고 남자아이 캐릭터가 있다는 것도 보여드리고 싶었다. 새롭게 시즌3에 등장시켜보고 싶었다”라고 전했다.

다채로운 매력과 탄탄한 연기력으로 각 인물의 서사를 몰입도 있게 그려낸 배우들의 앙상블은 ‘오징어 게임’의 마지막 대미를 장식한다. 반란에서 살아남은 ‘기훈’과 게임의 총괄자로 돌아온 ‘프론트맨’의 마지막 대결은 물론 시즌3는 456억을 건 죽음의 게임, 그 끝을 향해 달려가는 인물들의 마지막 운명이 다채롭게 그려진다.

시즌1부터 함께한 배우 이정재, 이병헌, 위하준은 시즌3로 ‘오징어 게임’을 보내주는 시원섭섭한 마음을 드러냈다. 위하준은 “시즌1을 2020년에 촬영한 것 같은데 5년이 지났다.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를 정도로 감회가 새롭다. 시즌3까지 나와서 행복하다. 전세계에 대한민국의 문화예술의 가치를 높인 작품에 함께해서 너무 행복했다. 조금이나마 성장해서 감사한 작품이고 오래오래 기억될 수 있는 작품이 됐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이병헌은 “시원섭섭한느낌이다. 매번 작품이 끝날 때마다 시원섭섭함을 느끼는데 좀 새로웠던 것은 ‘오징어게임’ 프로모션을 하면서 팬들을 직접 보고 환대를 하는 걸 보면서 할리우드 영화 경험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때 느끼지 못한 응원과 환대를 받았다. 우리나라의 콘텐츠로 이렇게 엄청난 환대를 받은 게 새로운 경험이었다. 아직 시즌3로 여러 프로모션이 남아있긴 하지만 저 또한 긴 시간 배우로서 생활을 했음에도 경험해보지 못했던 아주 신기하고 행복한 경험을 하게 해줘서 이 작품이 저에게 주는 의미가 색다르고 크다는 의미를 늘 하고 있다”라며 작품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이정재는 “작품적으로 봤을 때 황동혁 감독의 깊고 큰 세계관을 경험했다는 게 좋은 경험이었다. 아주 큰 주제서부터 작은 주제들까지 많은 캐릭터들의 애환까지, 모든 걸 챙겨가면서 만든다는 게 굉장히 어려운 일이지 않나. 어떤 캐릭터에게는 사회적인 이슈를, 어떤 캐릭터에는 인간관계에 대한 감정적인 표현 등을 너무나 분배를 잘해서 만든 게 시즌3까지 놓고 봤을 때 큰 성과가 아니었나 싶다. 왜 큰 성과라고 말씀드릴 수 있냐면 해외 팬들을 만났을 때 각자의 감정과 각자 응원하는 캐릭터가 다르기 때문이다.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주제도 있지만 간접적으로 드러난 주제를 이해해주는 열정이 너무 감사했다. 그런 긴 컨텐츠를 가지고 많은 분들과 소통을 잘하고 있다는 것에 있어서 너무 뿌듯하다는 생각을 했고 감독님이 대단하다는 생각을 했다”라고 밝혔다.

9일 오전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9일 오전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황동혁 감독은 “작품을 쓰기 시작해 지금 오기까지 많은 시간을 거쳤는데 말도 안 되는 기적 같은 일들이 벌어졌다. 누구나 성공을 꿈꾸며 만들긴 하지만 이런 성공을 감히 꿈꾸지는 않으니까. 많은 소중한 경험을 5-6년의 시간 동안 했다. 해외에서 상도 받고 좋은 경험을 많이 하고 왔다. 돌이켜보면 한 개인으로서, 창작자로서 이 좋은 배우들과 함께 작품을 만들면서 느꼈던 많은 것들이 앞으로 성장하는데 거름이 될 거라고 본다. 성공이 어떤 반짝임, 조명, 그런 것에 너무 취하지 않고 이 과정을 6년 동안 거치면서 얻은 걸 교훈으로 새기면서 다음 작품을 잘해나가야겠다 생각했다”라고 이야기했다.

시즌2 공개 후 아쉽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었던 ‘오징어 게임’은 이번엔 어떤 평가를 얻을 수 있을까. 이정재는 “평가는 저희는 열심히 만들었고 그거에 따라 너무나 많은 분들이 각자 보시는 감정으로 말씀하시는 것이기 때문에 어떤 평가를 원한다기보다는 소중한 많은 의견들이 나올지가 궁금하다. 다양한 캐릭터, 많은 주제, 이런 부분들이 많이 담겨져 있기 때문에 말씀들이 나올 수밖에 없겠구나 싶다. 시즌3 역시 많은 의견들을 빨리 듣고 싶다”라며 기대했다.

황동혁 감독은 “시즌2 걸렸던 것들이 잘 수습이 됐다는 평가를 듣고 싶다. 피날레인데 ‘오징어 게임’답게 멋지게 마무리 됐구나라는 평가를 듣고 싶다”라고 바람을 덧붙였다.

9일 오전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9일 오전 넷플릭스(Netflix) 시리즈 ‘오징어 게임’ 시즌3의 제작발표회가 열렸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어 “시즌4 만들 계획은 없다. 작품을 보시면 시즌4가 나올 수도 있지만 굳이 만들 필요가 없겠다 싶을 거다. 다음 작품을 준비하고 있는 게 있어서 기회가 되면 스핀오프 같은 걸 해볼까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 만들면서 저도 궁금해지는 순간이 있다. 그럼 이때 얘들은 뭐하고 있었지? 이런 이야기를 캐보고 싶은 게 있어서 그런 생각을 해본 적 있었다”라고 밝혔다.

‘오징어 게임’ 시즌3는 오는 27일 공개된다.

[용산(서울)=손진아 MK스포츠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