걸그룹 에스파(aespa)의 멤버 카리나가 평범한 일상 사진 한 장으로 정치적 논란에 휘말리는 황당한 해프닝을 겪었다.
카리나는 27일 자신의 SNS에 일본 거리에서 찍은 셀카를 업로드했다. 편안한 차림의 일상 사진이었지만 문제는 의상. 그녀가 착용한 점퍼에는 큼지막한 붉은색 숫자 ‘2’가 프린트돼 있었고, 이 디자인이 일부 누리꾼들에게 ‘특정 정당’을 연상시킨다는 지적을 받으며 논란이 일었다.
사진 속 카리나는 점퍼의 지퍼를 입 근처까지 올린 채 귀엽게 시크한 포즈를 취하고 있었지만, 빨간 사선 라인과 붉은 ‘2번’ 숫자가 부각되며 대선을 앞둔 시점에 정치적 해석이 붙기 시작한 것.

논란이 커지자 카리나는 해당 게시물을 조용히 삭제했다.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었음을 암시하는 조치였지만, 이미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정치적 무지’, ‘의도 없는 실수’라는 키워드로 뜨거운 설전이 벌어지고 있었다.

이에 팬들도 공식 성명문을 통해 반박에 나섰다. 성명문에서는 “정치적 프레임과 온라인 혐오 속에서 여자 연예인이 희생되어서는 안 된다”며 “의도 없는 의상 하나로 여성 연예인에게 가해지는 과도한 프레임 씌우기를 중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최근 ZB1의 김태래도 V포즈를 했다가 “지금 시즌에 그 포즈는 정치적으로 민감하다”는 피드백을 받고, 파란색 휴대폰으로 ‘중화’하겠다는 농담을 덧붙이기도 했다. 정호연, 김희철 등도 유사한 사례로 SNS 게시물을 삭제하거나 논란을 겪은 바 있다.
무심코 올린 셀카 하나, 그냥 입은 옷 하나가 뜻밖의 파장을 몰고 올 수 있는 요즘. 연예인들의 의상과 색감, 숫자까지도 의도를 따지는 ‘과민 해석’의 시대가 지속되면서, SNS마저 신중을 기해야 하는 공간이 됐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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