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약속했어요, 안 울기로요. 근데 그 순간, 그냥 나왔어요. 꾸아아앙 하고요.” 제니가 말했다. 눈앞의 무대보다 더 벅찼던 감정, 그리고 무심히 터져나온 울음.
7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 출연한 제니는, 세계적인 페스티벌 ‘코첼라’에서의 마지막 무대, 그리고 그 무대에서 외친 “엄마 사랑해” 한마디에 담긴 진짜 속마음을 처음으로 꺼내놨다.
그날 그녀가 부른 마지막 곡은 ‘스타라이트’(Starlight)였다. 감정을 꼭 누르며 부르던 중, 무대 아래 어머니의 얼굴을 마주한 순간, 억눌렀던 감정이 쏟아졌다고 했다. 울지 않기로 다짐했지만, 엄마 앞에선 그 어떤 방어막도 무너졌다고 고백했다.

“그 영상만 못 봐요. 내가 울부짖는 게 너무 생생해서요.” 무대 위에서는 프로답게 빛나던 그였지만, 무대 아래선 여전히 딸 제니였다. 유재석이 “어머니도 무대 아래서 우셨다고 하더라”고 말하자, 제니는 웃으며 “저도 영상으로 봤어요. 근데 끝나고 나니까 이미 가셨더라고요. 다음 일정이 있었나 봐요”라고 말해 현장을 웃음 짓게 했다.

코첼라를 향한 그녀의 열정도 전해졌다. 제니는 “작년 1월부터 목표 삼고 준비해온 무대였다”며 “모니터링을 안 하는 스타일인데 코첼라는 조금 봤다. 완벽해서라기보다, 너무 진심이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 진심은 ‘엄마 사랑해’라는 짧지만 묵직한 외침으로 완성됐다.
가사 한 줄도 다르지 않았다. “내가 하는 일이 화려하지만, 때때로 너무 힘들고, 혼자 자책하기도 해요. 그런데 그럴 때마다 생각했어요. 그냥 엄마랑 행복하게 사는 게 내 꿈이라는 걸. 자랑스러운 딸이 되고 싶은 마음, 그게 진짜 저예요.” 제니는 그렇게 ‘엄마’라는 단어에 모든 감정을 담아냈다.

팬들에겐 찬란한 아이콘이지만, 제니 스스로는 “평범한 엄마와 딸일 뿐”이라고 담담히 말한다. 그렇기에 “의도치 않게 많은 사람들이 보게 됐고, 포장이 너무 아름답게 됐지만 사실 우리는 그냥 평범한 가족”이라며 웃었다. 그 웃음 너머엔, 무대와 일상 사이를 오가는 제니의 고군분투와 사랑이 묻어 있었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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