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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슬전’ 고윤정, 진한 여운 남긴 ‘오이영표 위로’ [MK★TV뷰]

  • 손진아
  • 기사입력:2025.04.27 10:58:33
  • 최종수정:2025.04.27 10:5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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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슬전’ 고윤정이 보는 이들의 감성을 터치하는 섬세한 캐릭터 표현력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고윤정은 tvN 토일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이하 ‘언슬전’)에서 산부인과 레지던트 1년 차 오이영 역을 맡아 회를 거듭할수록 깊고 짙어져가는 캐릭터의 성장사를 보여주며 시선을 고정시켰다.

지난 26일 방송된 5회에서 고윤정은 항암 치료로 삶의 낙을 찾게 된 환자가 하루아침에 폐색전증으로 죽음에 당도하게 되자 환자의 보호자이자 세상에 홀로 남겨지게 될 열 살 아이에게 장례부터 일상생활까지 하나씩 알려주는 현실미 가득한 조언으로 담담한 위로를 건네며 오이영의 인물 서사를 탄탄하게 쌓아올렸다.

‘언슬전’ 고윤정이 보는 이들의 감성을 터치하는 섬세한 캐릭터 표현력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언슬전’ 고윤정이 보는 이들의 감성을 터치하는 섬세한 캐릭터 표현력으로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다.

누구보다 어른스럽게 여러 고비들을 넘겨왔던 어린 아이가 엄마가 곧 죽을지도 모른다는 현실을 애써 부인하자 정말 좋지 않은 상황임을 덤덤하면서도 차분하게 오이영만의 화법으로 알려주며 극적 흐름과 몰입도를 서서히 끌어올렸다.

또한 엄마가 죽을 거라는 진실을 마주하며 두려움에 떨게 될 아이의 손을 꼬옥 잡아주는 모습으로 오이영식 위로를 안겨 시청자들의 가슴도 먹먹하게 만들었다. 그러면서 “엄마 냄새는 진짜 빨리 까먹는다”, “밥도 잘 먹고 공부도 열심히 해야 한다” 등 디테일하면서도 가슴이 찡한 현실 조언은 고윤정의 섬세한 연기로 쌓아진 오이영 캐릭터를 타고 묵직한 무게감으로 더해면서 애잔함으로 다가왔다.

이번 회차는 오이영이 중학교 때 엄마를 떠나 보낸 가슴 아픈 서사를 지닌 인물이었음이 드러나면서 시청자들의 이목을 고정시켰다. 그동안 매사에 무던하고 덤덤하게 살아오며 그 누구보다 씩씩했던 인물이었으나 실상은 엄마의 따뜻한 품이 그리운 여전히 마음은 중학생 시절에 머문 소녀같은 감성의 소유자임이 드러나면서 오이영이라는 인물을 향한 공감대로 뜨겁게 번졌다.

특히 5화 마지막 장면에서 하늘나라에 간 엄마의 목소리를 들은 것 같은 환청을 느끼며 가슴에 뻥 뚫린 구멍같은 커다란 슬픔을 다시금 느끼는 모습으로 오이영에게 숨겨진 애틋한 서사가 탁 풀리면서 묵직한 여운을 남겼다. 거실에 주저앉은 채 엄마의 빈자리를 온몸으로 느끼는 고윤정의 폭풍 오열 열연은 시청자들의 눈물샘을 제대로 자극하며 오이영을 향한 따뜻한 응원으로도 이어지고 있다.

시청자들은 방송 직후 “오이영 무너지면서 울 때 같이 오열했다”, “진짜 보는 사람 마음까지 아프게 울더라. 오이영을 꼭 안아주고 싶었다”, “꿈에 나온 엄마 생각하다가 우는 거 진짜 마음이 찢어지게 슬펐다”, “이영이도 아직 어리고 엄마가 필요하다는 걸 고윤정이 눈물 연기로 보여줬다” 등 고윤정이 표현한 깊이감 있는 캐릭터와 탄탄한 연기력에 호평을 보이고 있다.

이처럼 고윤정은 때로는 철부지 같은 모습으로 때로는 피도 눈물도 없는 것 같은 차가운 말투를 지닌 인물같았으나 실상은 그 누구보다 섬세하고 뜨거운 아픔을 삼키며 힘겹게 살아가고 있었음을 오이영의 서사로 선명하게 보여주면서 캐릭터의 입체감을 탄탄하게 다져 나가고 있다.

[손진아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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