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신은경이 어린 시절 꿈을 키워준 하희라와, 가슴 아픈 이별을 남긴 故 김수미를 떠올리며 깊은 그리움을 전했다.
20일 방송된 TV조선 ‘식객 허영만의 백반기행’에서는 신은경이 게스트로 출연해 자신의 연기 인생과 잊지 못할 기억들을 털어놨다.
신은경은 1990년대 초 드라마 ‘여자는 무엇으로 사는가’ 촬영 당시를 회상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그는 하희라의 친구 역할을 맡아 성인 연기를 소화해야 했고, 한겨울 2m 넘게 쌓인 눈 속에서 얇은 반바지를 입고 운동장을 뛰는 고된 촬영을 견뎠다. 신은경은 “너무 추워서 물을 뿌리면 머리카락에 고드름이 맺혔다”며 힘들었던 기억을 떠올렸다.
그는 “그때 하희라 언니는 촬영이 끝나면 스태프들이 몰려와 어깨를 감싸주고, 운동화를 벗겨주며 챙겼다. 나는 그 모습을 보면서 ‘저런 대접을 받는 연기자가 되고 싶다’는 꿈을 품었다”고 고백했다. 그렇게 서러운 추위를 버텨내며, 연기자로서의 오기를 다졌다고 덧붙였다.


또한 신은경은 지난해 세상을 떠난 故 김수미를 언급하며 울컥했다. “선생님 소식을 듣고 이틀 동안 충격에 빠져서 일어나지 못했다. 결국 삼일째에 겨우 상가에 찾아갈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겨우 감정을 추스른 신은경은 “김수미 선생님은 지금 천국에 계실 것이다. 내가 사랑하는 사람들과 맛있는 음식 먹고 여행 가는 것보다 행복하거나 좋은 건 없는 것 같다”고 흐르는 눈물을 애써 삼켰다.
[김승혜 MK스포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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