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수출이 역대 최대를 기록하며 한 달 만에 수출 증가세를 회복했다. 미·중 무역 갈등으로 두 나라에 대한 수출은 감소했지만, 유럽연합(EU)과 중동 등에 수출이 크게 증가했다. 트럼프발 관세 전쟁 속에서 무역의존도 편중이 다소 완화된 것은 천만다행이다. 이런 흐름이 이어질 수 있도록 정부와 기업은 수출 다변화에 더욱 노력을 쏟아야 한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액이 5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자동차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주목할 점은 대미 수출은 0.5%, 대중 수출은 2.7% 줄었지만, EU 수출이 14.7% 급증했다는 것이다. 대만과 일본·중동·아세안도 3% 이상 골고루 증가했다. 중동 전쟁과 경기 침체의 힘든 환경에서 달성한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한국은 무역 없이 생존할 수 없는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중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12년 대비 지난해 대미 수출 비중은 8%포인트, 대중 수입 비중은 6.6%포인트 늘었다. 특히 수출입 품목이 몇몇에 집중돼 문제가 더 심각하다. 대중 수입은 화학·석유제품·전자·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공급망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미·중 무역 갈등이나 지정학적 갈등 시 생산 중단과 같은 위험이 또 불거질 수 있다. 대미 무역흑자는 자동차·반도체·기계류 등 3개 품목에 집중돼 보호무역의 표적이 되기 쉽다.
미·중의 무역의존도가 높을수록 국내 경제는 외풍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미 일부 제조업 분야는 중국산 수입 급증으로 노동시장마저 불안한 상황이다. 결국 수출 지역과 품목의 다변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이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제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 정부로선 한미 관세 협상에 총력 대응하는 한편, 수출입 다변화 전략도 함께 밀어붙일 적기다. 미·중 이외 국가들과 FTA 체결과 다자무역협정 가입 추진도 시급하다. 미·중 의존의 덫을 벗어나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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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산업통상자원부는 6월 수출액이 598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4.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주력 수출품인 반도체·자동차가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하며 전체 수출을 견인했다. 주목할 점은 대미 수출은 0.5%, 대중 수출은 2.7% 줄었지만, EU 수출이 14.7% 급증했다는 것이다. 대만과 일본·중동·아세안도 3% 이상 골고루 증가했다. 중동 전쟁과 경기 침체의 힘든 환경에서 달성한 성과로 평가할 만하다.
한국은 무역 없이 생존할 수 없는 경제구조를 갖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미·중에 대한 무역의존도가 지나치게 높다. 한국개발연구원(KDI)에 따르면 2012년 대비 지난해 대미 수출 비중은 8%포인트, 대중 수입 비중은 6.6%포인트 늘었다. 특히 수출입 품목이 몇몇에 집중돼 문제가 더 심각하다. 대중 수입은 화학·석유제품·전자·반도체 등 핵심 산업의 공급망이 상당 부분을 차지한다. 미·중 무역 갈등이나 지정학적 갈등 시 생산 중단과 같은 위험이 또 불거질 수 있다. 대미 무역흑자는 자동차·반도체·기계류 등 3개 품목에 집중돼 보호무역의 표적이 되기 쉽다.
미·중의 무역의존도가 높을수록 국내 경제는 외풍에 쉽게 흔들릴 수밖에 없다. 이미 일부 제조업 분야는 중국산 수입 급증으로 노동시장마저 불안한 상황이다. 결국 수출 지역과 품목의 다변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국가적 과제이다. 그래야 지속가능한 성장과 경제안보를 확보할 수 있다. 정부로선 한미 관세 협상에 총력 대응하는 한편, 수출입 다변화 전략도 함께 밀어붙일 적기다. 미·중 이외 국가들과 FTA 체결과 다자무역협정 가입 추진도 시급하다. 미·중 의존의 덫을 벗어나기 위한 전방위적 노력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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