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을 앞두고 미국의 대외 정책 전환에 따른 한국 경제 경고음이 커지고 있다. 계엄과 탄핵 사태로 리더십이 취약해진 상황에서 대외 리스크가 겹치면 걷잡을 수 없는 위기로 치달을 수 있기 때문이다. 연초부터 비관론에 빠질 필요는 없지만, 금융당국을 중심으로 미국발 충격에 대비책을 마련해둬야 한다.
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 석학들은 트럼프 정부가 몰고 올 세계 경제 충격에 대한 전망을 쏟아냈다. 미국의 관세 인상과 그로 인한 무역 축소, 인플레이션 등 달갑지 않은 내용이 대부분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트럼프 정부의 극단적인 통화정책 가능성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 교수는 "트럼프가 달러를 약세로 전환하는 '제2의 플라자 합의'를 자신의 별장 마러라고에서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취임 직후 관세 인상을 단행했는데도 무역적자 축소, 제조업 고용 확대 등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달러 약세에 의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취임 이후 달러 환율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갈린다. 한층 강화된 미국 우선주의 정책 때문에 전 세계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쏠려 달러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있는가 하면, 옵스펠드 교수처럼 미국의 강요에 의한 달러 약세 전환을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어느 쪽이 됐든 시장 상황이나 우리 의지와 관계없이 원화값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득보다 실이 클 수밖에 없다. 원화값이 급등하면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되고, 급락할 경우엔 수입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고물가 고통을 피할 수 없다.
한국은 선진국 가운데 무역 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다. 미국 관세와 환율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럼프 정부를 집요하게 설득해 관세 인상에서 예외를 인정받아야 한다. 환율 문제도 마찬가지다. 일단 수출을 늘려 최대한 외환보유액을 쌓고, 미국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미 통화스왑 체결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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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5 전미경제학회 연례총회에서 석학들은 트럼프 정부가 몰고 올 세계 경제 충격에 대한 전망을 쏟아냈다. 미국의 관세 인상과 그로 인한 무역 축소, 인플레이션 등 달갑지 않은 내용이 대부분이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트럼프 정부의 극단적인 통화정책 가능성이다. 국제통화기금(IMF) 수석 이코노미스트 출신인 모리스 옵스펠드 UC버클리 교수는 "트럼프가 달러를 약세로 전환하는 '제2의 플라자 합의'를 자신의 별장 마러라고에서 추진할 수 있다"고 했다. 취임 직후 관세 인상을 단행했는데도 무역적자 축소, 제조업 고용 확대 등 효과가 나타나지 않을 경우 달러 약세에 의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트럼프 취임 이후 달러 환율에 대해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갈린다. 한층 강화된 미국 우선주의 정책 때문에 전 세계 투자자금이 미국으로 쏠려 달러값이 오를 것이란 전망이 있는가 하면, 옵스펠드 교수처럼 미국의 강요에 의한 달러 약세 전환을 예상하는 이들도 있다. 어느 쪽이 됐든 시장 상황이나 우리 의지와 관계없이 원화값이 결정된다는 점에서 득보다 실이 클 수밖에 없다. 원화값이 급등하면 경제를 지탱하고 있는 수출이 타격을 받게 되고, 급락할 경우엔 수입 가격 상승으로 인한 고물가 고통을 피할 수 없다.
한국은 선진국 가운데 무역 의존도가 가장 높은 나라다. 미국 관세와 환율에 따라 나라의 운명이 갈린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트럼프 정부를 집요하게 설득해 관세 인상에서 예외를 인정받아야 한다. 환율 문제도 마찬가지다. 일단 수출을 늘려 최대한 외환보유액을 쌓고, 미국과의 관계를 바탕으로 한미 통화스왑 체결을 다시 추진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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