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입 종목 구성에선 차별화
![5월 25일 중국 항저우에서 열린 휴머노이드 격투대회. [사진 = CCTV 캡처]](https://wimg.mk.co.kr/news/cms/202505/30/news-p.v1.20250530.503981aa34f84c2890941501ac4fb334_P1.png)
국내 상장지수펀드(ETF) 시장을 양분한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이 ‘중국 휴머노이드’라는 신성장 테마를 두고 정면승부에 나섰다. 양 사 모두 중국 현지 휴머노이드 로봇 밸류체인에 집중 투자하는 구조지만, 편입 종목 구성에서는 뚜렷한 차별화를 보인다는 평가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삼성자산운용이 지난 5월 13일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를 상장한 데 이어, 최근 미래에셋자산운용은 ‘TIGER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 ETF’를 출시했다. 두 상품은 공통적으로 중국과 홍콩 증시에 상장된 휴머노이드 관련 기업을 담고 있으며 주요 구성 종목 상당수가 겹친다.
두 ETF의 상위 편입 종목에는 인간형 로봇 ‘워커 S1’을 생산하는 유비테크와 정밀 액추에이터 제조사 선전이노밴스테크가 이름을 올렸다. 탁보그룹, 선전자오웨이기전, 리더드라이브 등도 공통으로 포함돼 있다.
다만, 세부 포트폴리오 구성에서는 전략적 차이가 엿보인다. 삼성자산운용의 KODEX 차이나휴머노이드로봇은 도봇, 시아순, 이포트 등 완성형 로봇 제조사에 주로 투자한다. 산업용 로봇 기술을 바탕으로 휴머노이드로 확장 중인 기업이다. 반면, 미래에셋 ETF는 이미지 센서 반도체 업체 웨이얼반도체를 8.7% 비중으로 담아 포트폴리오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 AI 기반 음성 인식 기술을 보유한 아이플라이텍, 광학센서 전문 서니옵티컬 등 반도체·소프트웨어 기반 핵심 부품 기업도 포함됐다.
중국 휴머노이드 산업은 AI, 센서, 제어기술 등을 포괄하는 광범위한 밸류체인과 뛰어난 제조 역량을 기반으로 급성장하고 있다. 백승혜 하나증권 애널리스트는 “중국은 올해 글로벌 휴머노이드 로봇 생산량의 절반에 해당하는 약 1만대를 생산할 것으로 보인다”며 “AI 기술 내재화와 부품 공급망 통합 측면에서 경쟁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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