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시장 진출 확대하며 존재감 키워
“불닭 독주 흔들 유일한 대항마” 평가도
![일본에서 판매되고 있는 농심 신라면 툼바 용기면. [사진 = 농심]](https://wimg.mk.co.kr/news/cms/202505/24/news-p.v1.20250523.e7cc29ec40a243bea7df59dac2ac14fa_P1.jpeg)
전 세계 볶음면 시장의 ‘절대 강자’로 자리매김한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에 농심이 도전장을 던졌다.
농심은 최근 출시한 ‘신라면 툼바’를 내세워 글로벌 볶음면 시장 공략에 나서며, 판도 변화를 노리고 있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은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시장뿐만 아니라 북미 시장으로까지 신라면 툼바 수출에 나서면서 볶음면 장악력을 키우고 있다.
농심은 지난 4월 일본 ‘세븐일레븐’에 신라면 툼바 용기면을 출시했다. 출시 직후 일부 매장에서 결품이 발생할 정도로 빠르게 완판됐다. 농심은 추가 공급과 물량 확대를 위해 일본 세븐일레븐과 협의 중이다. 이후 선보인 신라면 툼바 역시 출시 2주만에 초도물량 약 100만개가 완판됐다.
또한 농심은 지난 19일부터 21일까지 3일간 열린 ‘2025년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SIAL Shanghai 2025)’에서 신라면 툼바를 소개했다.
상하이 국제식품박람회는 중국에서 매년 개최되는 아시아 최대 규모의 식품 전시회로, 올해 참가 업체들은 전 세계 70여개국에서 방문한 바이어들을 대상으로 시식행사와 제품 홍보를 했다. 농심은 이 자리에서 ‘우유와 매운 어택, 농심의 새로운 맛 임팩트’를 구호로 신라면 툼바 알리기에 나섰다.
![LA 할리우드 거리의 신라면툼바 푸드트럭 [사진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5/24/news-p.v1.20250523.a226168f7d494cdc902a87f690407def_P1.jpg)
신라면 툼바는 미국 시장에서도 빠르게 자리를 잡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현지에서 신라면 툼바 생산을 시작으로 북미 시장 공략에 나섰다. 아시안 마켓에 우선 공급해 판매 동향을 살핀 뒤 미국 최대 유통체인 ‘월마트’(Walmart)와 협업을 통해 오는 6월부터 제품 판매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미국 뉴욕에서는 한식당 4곳과 협업해 ‘Seoul in the City’라는 이름의 컬래버 행사를 열기도 했다. 신라면 툼바 아란치니, 조청유과 젤라또, 라면땅 등 농심 제품을 응용한 메뉴를 개발했고, 이 중 일부는 정식 메뉴로 채택되며 현지 외식업계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었다는 게 농심 측 설명이다.
또한 신라면 툼바는 호주 최대 슈퍼마켓 체인 울워스(Woolworths)에도 입점해 전역 매장에서 판매하고 있다. 울워스는 호주 전역 1100여 개 매장을 운영하는 초대형 유통사다.
농심은 중장기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 발표를 통해서도 글로벌 시장 확대에 대한 의지를 강력하게 표명했다.
![[사진 = 연합뉴스]](https://wimg.mk.co.kr/news/cms/202505/24/news-p.v1.20250523.5daaa6200ba1424d9fd3708402d1f85c_P1.jpg)
올해 창립 60주년을 맞은 농심은 지난 22일 중장기 경영 목표로 2030년까지 연결기준 매출액 7조3000억원을 달성하고 영업이익률을 10%로 올리겠다는 내용의 기업가치제고계획을 공시했다.
이를 위해 해외 진출 확대를 강화하는 데, 주요 7개 타깃 국가를 설정하고 집중 공략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농심이 타깃 국가로 꼽은 7개국에는 미국, 멕시코, 브라질, 인도, 영국, 일본, 중국이 포함된다.
인도와 영국은 높은 성장 잠재력을 갖고 있다고 판단했으며, 중국과 일본은 세계 최대 1, 2위 면 시장 국가와 최대 규모의 해외생산 거점이 있는 곳으로 향후 성장가능성이 높다고 평가했다. 미국과 멕시코, 브라질의 경우 빠른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어 K푸드 열풍으로 매운 맛에 대한 선호도가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업계에선 농심의 툼바가 불닭볶음면 일강 체제를 흔들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불닭볶음면은 단일 브랜드로는 이미 세계적인 팬덤을 구축한 상황이지만, 툼바 역시 신라면이라는 강력한 브랜드 자산을 바탕으로 빠르게 입지를 넓히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매운맛의 깊이를 강조한 ‘신라면식 매운맛’이 불닭의 직선적인 매운맛과는 차별점을 두고 있어, 소비자들의 선택지를 넓히는 효과도 기대된다.
업계 관계자는 “농심은 그동안 글로벌 라면 시장에서 안정적인 브랜드 이미지를 구축해 왔지만, 툼바는 그 안정감 위에 새로움을 얹은 시도”라며 “불닭볶음면의 독주 체제를 흔들 수 있는 유일한 대항마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