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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초년생 자산관리 시작은 '종잣돈' … 목표부터 세우세요 [지갑을 불려드립니다]

결혼·자동차·주택구입 등
기간과 목적 맞는 상품 선택
청년도약계좌등 혜택 챙기고
적립식펀드로 안정적 투자
ISA·IRP 등 절세계좌도 활용

  • 기사입력:2025.05.15 16:05:54
  • 최종수정:2025.05.15 16:05: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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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초 직장 생활을 시작한 새내기 직장인 A씨. 꾸준한 저축과 투자로 종잣돈을 만들어 부동산과 주식에 본격적으로 투자하고 싶지만 현실은 녹록지 않다. 월급에서 생활비와 월세, 각종 공과금을 내고 나면 수중에 남는 돈이 거의 없어 목돈 마련이 막막하다. 김정은 NH농협은행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이 사회초년생 재테크를 위한 팁을 '지갑을 불려드립니다' 코너에 알려왔다.

사회초년생 자산관리는 건물 기초공사와 같다. 기초가 부실하면 멋진 설계라도 튼튼한 집을 지을 수 없듯, 소비 습관과 저축 태도를 초반에 잘 잡아야 자산 형성이라는 건축물을 제대로 완성할 수 있다.

습관처럼 굳어진 패턴은 고치기 어렵고 이는 미래의 자산 격차를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자산 가격 급등으로 '수익률'만 강조되는 분위기지만, 자산 형성의 본질은 '소득 관리 습관'과 '목적에 맞는 금융상품 선택'이다. 사회초년생이 꼭 실천해야 할 자산관리 전략 4가지를 소개한다.

자산의 파이가 작은 사회초년생이 자산관리에서 어려워하는 부분이 월급으로 종잣돈 만들기다.

종잣돈을 모으기 위해서는 기간과 목적에 맞는 올바른 상품 선택이 필수로, 인생 이벤트와 연결해보면 쉽다. 바로 저축에 목표와 이름을 부여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3년 뒤 결혼을 목표로 36개월 적금에 가입하거나 5년 뒤 패밀리카 구입을 위한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 활용, 10년 뒤 주택 구입을 위한 적립식펀드 투자 등이 있다. 미래 인생 설계에 필요한 저축이라는 동기부여는 중도 해지를 줄이고 저축 습관을 책임감 있게 유지하는 데 도움을 준다.

목돈 형성 시 단기 목표자금은 저축을, 3년 이상 중장기 목표자금은 수익률과 복리 효과를 고려해 투자를 병행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높은 수익률의 유혹은 크지만, 원금 비보장 상품이 본인의 투자 성향과 맞지 않다면 금융상품 선택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안전하면서도 높은 금리를 받고 싶다면 '청년도약계좌'가 해답이다. 청년도약계좌는 5년간 월 최대 70만원까지 자유롭게 납입할 수 있는 자유적금으로 수입과 지출이 일정하지 않은 사회초년생에게 특히 유리하다. 가장 큰 장점은 최대 연 6%의 높은 금리와 이자소득에 대한 비과세 혜택이다. 원금이 보장되면서 높은 금리를 제공하는 상품은 매우 드물다. 자산을 안전하게 불리고 싶은 사회초년생에게는 최우선적으로 고려할 만한 상품이다.

청년을 위한 '청년주택드림 청약통장'도 주목할 만하다. 기존 주택청약종합저축과의 가장 큰 차이점은 월 최대 100만원까지 불입할 수 있다는 점과 기본금리에 더해 1.7%포인트 우대금리를 제공한다는 것이다. 또 가입 시 무주택 가구의 가구주이고 소득 요건을 충족한다면 이자소득 5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도 받을 수 있다. 이미 기존 청약통장에 가입했어도 조건이 맞는다면 청년주택드림 청약통장으로 전환할 수 있으므로 대상자라면 꼭 전환 여부를 검토해봐야 한다.

두 상품 모두 가입 유효기간이 있는 한정판 상품이므로 납입 여력이 없더라도 상품 판매가 종료되기 전 계좌를 만들어놓고 향후 여력이 될 때 내는 것이 좋다.

사회초년생에게 원금 손실은 특히 부담스러운 리스크다. 이럴 땐 '적립식 투자'로 위험을 낮출 수 있다.

가격이 높을 땐 적게 사고, 낮을 땐 많이 사게 되는 장기 적립 방식은 매입 단가를 평균화하는 '코스트 에버리징 효과'를 통해 안정적인 투자가 가능하다. 매주 혹은 매월 자동이체로 꾸준히 모아간다면 저축 습관을 기르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투자가 어렵고 막막하게 느껴진다면 개별 종목보다 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나 상장지수펀드(ETF)부터 시작하는 것도 좋다.

시장 전체에 분산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개별 종목 투자에 비해 리스크를 낮출 수 있다. 실제로 전설적인 투자자 워런 버핏도 "자산의 90%는 미국 인덱스펀드에 투자하라"고 조언할 정도로 인덱스펀드는 장기적으로 안정성과 수익성을 입증받은 투자 방식이다.

ISA 계좌는 절세 효과가 뛰어난 투자 도구다. ISA를 통해 투자 상품을 운용하면 발생한 이익 중 200만원, 서민형은 400만원까지 비과세 혜택을 누릴 수 있다.

또 그 초과분에 대해서도 9.9%의 낮은 분리과세가 적용된다. 장점은 수익과 손실이 동시에 발생할 경우 '손익통산'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손실을 제외한 실제 순이익에 대해서만 과세하므로 세금 부담을 효과적으로 줄일 수 있다. 의무 가입 기간은 3년이므로 3년 이상 투자할 수 있는 목적 자금이라면 ISA를 먼저 고려해보면 좋다.

개인형퇴직연금(IRP)도 놓치면 안 된다. 사회초년생이라면 반드시 IRP를 통해 매년 세액공제 혜택과 운용수익 과세 없이 재투자되는 절세와 복리 효과까지 가져가길 바란다.

자산을 막 모으기 시작한 사회초년생이라면 조급한 마음보다 꾸준함이 중요하다.

소개한 4가지 방법을 바탕으로 나만의 노하우를 더해 긍정적인 투자 경험을 반복하다 보면 자산은 자연스럽게 늘고 더 큰 기회를 볼 수 있는 안목과 여유도 따라올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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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은 NH All100자문센터 WM전문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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