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이 네 차례 매각이 무산된 MG손해보험을 상대로 영업정지 조치에 나설 전망이다. 이달 MG손보에 대한 본격적인 정리 작업에 나서기 전에 부실이 확산하는 것부터 막겠다는 취지다.
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은 이달 초 MG손보 측에 영업정지와 관련한 내부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의견서에는 영업정지와 관련한 내부 정관과 영업정지 조치 이후 기대효과 등에 대한 분석이 담겨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당국이 사실상 MG손보에 대한 영업정지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정지 조치를 받아도 회사가 기존 계약자에 보상을 해주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신규 계약을 유치할 수는 없다.
영업정지 이후에는 구체적인 정리 방안이 확정된다. 당국은 MG손보를 놓고 제3자에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법, 회계상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다른 손보사에 이전하는 방안, 예금보험공사가 임시 회사(가교 보험사)를 설립해 MG손보 계약을 한시적으로 관리하다가 대형 보험사에 이전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최근 "시장 불확실성과 계약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이라도 정리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영업정지가 예견된 조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정지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MG손보가 영업정지를 받더라도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보상에는 지장이 없지만, 계약자들의 불안이 커지며 불필요한 이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보에 따르면 MG손보 계약자는 125만여 명이다. 회사 측은 "자산이 4조3000억원을 넘는 데다 보상 관련 직원들도 정상 근무 중"이라며 "계약자 보호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당국이 MG손보 정리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배경에는 부쩍 악화한 재무건전성이 있다. MG손보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신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1%로 당국 권고치인 150%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지난해 말 예보가 메리츠화재를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으나 노동조합의 반발에 부딪히며 메리츠화재가 올해 3월 우협 지위를 포기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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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일 금융권에 따르면 당국은 이달 초 MG손보 측에 영업정지와 관련한 내부 입장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할 것을 요구했다. 의견서에는 영업정지와 관련한 내부 정관과 영업정지 조치 이후 기대효과 등에 대한 분석이 담겨야 한다. 금융권에서는 당국이 사실상 MG손보에 대한 영업정지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보고 있다. 영업정지 조치를 받아도 회사가 기존 계약자에 보상을 해주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신규 계약을 유치할 수는 없다.
영업정지 이후에는 구체적인 정리 방안이 확정된다. 당국은 MG손보를 놓고 제3자에 자산부채이전(P&A) 방식으로 매각하는 방법, 회계상 특별관리 대상으로 지정해 다른 손보사에 이전하는 방안, 예금보험공사가 임시 회사(가교 보험사)를 설립해 MG손보 계약을 한시적으로 관리하다가 대형 보험사에 이전하는 방식 등을 검토하고 있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최근 "시장 불확실성과 계약자들의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달이라도 정리 방안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금융권에서는 영업정지가 예견된 조치였다는 평가가 나온다. 다만 정지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져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MG손보가 영업정지를 받더라도 기존 가입자를 대상으로 한 보상에는 지장이 없지만, 계약자들의 불안이 커지며 불필요한 이탈이 생길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예보에 따르면 MG손보 계약자는 125만여 명이다. 회사 측은 "자산이 4조3000억원을 넘는 데다 보상 관련 직원들도 정상 근무 중"이라며 "계약자 보호에는 문제가 없다"고 전했다.
당국이 MG손보 정리 방안을 놓고 고심하는 배경에는 부쩍 악화한 재무건전성이 있다. MG손보가 계약자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나타내는 신지급여력(K-ICS·킥스) 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4.1%로 당국 권고치인 150%에 크게 못 미친다. 이에 지난해 말 예보가 메리츠화재를 MG손보 인수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했으나 노동조합의 반발에 부딪히며 메리츠화재가 올해 3월 우협 지위를 포기했다.
[박창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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