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7일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에 따르면 올 1분기 말 기준 연체율(은행별 단순 합산 평균 기준)은 0.41%를 기록했다. 직전 분기인 작년 말 0.34%에 비해 0.07%포인트 올라갔다. 이는 2017년 2분기 말 0.41%를 기록한 이후 8년 만에 가장 높은 연체율이다.
특히 5대 시중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지난 1분기 단순 평균값 기준으로 0.59%에 달했다. 전 분기 0.39%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이다. 0%에 수렴했던 대기업 대출 연체율도 올해 1분기 말 0.09%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말까지만 해도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4%였으나 2배 넘게 늘었다. 돈을 빌리고도 3개월 넘게 갚지 못해 상환을 기대하기 어려운 부실채권 규모도 12조6150억원으로, 사상 최초로 12조원을 넘어섰다. 작년 1분기 말 9조1270억원과 비교하면 38.2%가 늘었다.
1분기는 미국발 관세전쟁 여파가 본격화되기 전이라 2분기 상황이 더 좋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건전성 관리를 위해 위험가중자산(RWA)을 줄여야 하는 은행들은 기업대출, 그중에서도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 대출을 더 조일 가능성이 높다. 이 경우 돈이 돌아야 할 곳에 돈이 가지 못해 망하는 기업이 늘어나는 악순환이 발생할 수 있다.
[박인혜 기자 / 박나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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