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rd 김경민 기자 Photo 매경DB]](https://wimg.mk.co.kr/news/cms/202504/25/news-p.v1.20250424.b5556bd51d2748078d5848adc5644174_P1.jpg)
재건축, 재개발 호재 지역 빌라 눈길
토지거래허가제도는 투기가 우려되는 지역에서 일정 규모 이상 집이나 땅을 거래할 때 관할 기초자치단체장의 허가를 받아야 하는 규제다. 주택 매수 시 2년간 실거주 의무가 적용돼 갭투자가 불가능하다. 주택 매수자는 가구원 모두가 무주택자이거나 보유 주택을 1년 이내 모두 팔아야 한다. 실거주 목적이 아니면 사실상 아파트 매수가 불가능한 셈이다. 하지만 비(非)아파트 상품은 예외다. 토허제를 피해갔지만 재개발·재건축이 활발하게 진행 중인 지역은 아파트 갭투자가 어려워진 투자자들이 몰려드는 모양새다.
대표적인 곳이 용산구 한남·보광·이태원·동빙고동 일대 한남뉴타운이다. 올 들어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1~5구역에서 실거래된 단독주택의 3.3㎡당 매매 가격은 1억 원 선이다. 가장 거래가 활발했던 2구역은 3.3㎡당 평균 1억 500만 원대, 3구역은 1억 900만 원대 안팎이다. 물론 면적당 가격은 총면적, 입지(권리가격)에 따라 천차만별이지만 이들 주택이 지난해 3.3㎡당 평균 7,700만~8,600만 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3.3㎡당 시세가 급등한 셈이다.
송파구에서는 ‘강남권 유일 재개발’인 거여마천뉴타운 재개발 사업이 진행 중이다. 거여동 3개 구역(거여2-1, 거여2-2구역, 거여새마을)과 마천동 5개 구역(마천1·2·3·4·5구역) 등으로 구성돼 있다. 신속통합기획 대상지인 마천2구역과 마천5구역을 제외하면 송파구임에도 토허제 규제를 비켜갔다. 송파구 마천동에서는 권리가액이 10억 1,650만 원인 마천4구역 단독주택 매물이 15억 5,000만 원에 급매물로 나와 있다. 마천4구역 조합원 분양가는 전용 84㎡ 기준 10억 원 안팎에 책정돼 있지만, 인근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전용 84㎡가 최근 15억 5,000만~16억 4,700만 원에 거래된 것을 고려해 웃돈이 붙어 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억~14억 원대에 거래됐던 송파시그니처롯데캐슬 전용 84㎡ 시세가 올 들어 1억~2억 원가량 오르면서 마천4구역에 붙은 웃돈도 덩달아 뛰었다. 토지거래허가구역 확대 지정이 발표된 직후인 지난 3월 19일에는 대지권 29㎡(8.8평)인 빌라 매물이 7억 5,000만 원에도 팔렸다. 대지권 기준으로 3.3㎡당 8,500만 원대인 셈이다.
서초구 방배동에서는 권리가액이 12억 8,000만 원으로 추정되는 방배15구역 조합원 매물이 24억 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연초 20억 원 안팎에 나와 있던 매물이 최근 3억~4억 원씩 올랐는데 매수 문의가 더 늘었다”는 것이 현지 중개업계에서 전하는 분위기다. 부동산업계 관계자는 “한동안 침체된 비아파트 시장이 조만간 회복세로 돌아설 것이란 기대가 크다. 재건축, 재개발 호재가 있는 지역 빌라 투자가 인기를 끌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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