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2월 인근에 여의도 더현대가 개장하면서 IFC몰 매출 타격이 클 것이란 우려도 나왔지만 실제론 여의도 더현대와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는 분석이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국제금융로에 있는 IFC몰은 최근 3년 새 꾸준한 매출 성장세를 보이면서 불경기가 무색하게 승승장구하고 있다.
2022년 IFC몰은 한 해 전 더현대 서울 개장에도 불구하고 2021년 대비 약 60%의 매출 상승률을 보였고, 방문객은 30% 이상 늘어났다.
이후에도 성장세는 계속됐다. 2023년 매출은 2022년 대비 10% 성장했고, 방문객도 전년 대비 8% 성장했다. 지난해엔 2023년 대비 8% 성장한 역대 최고 매출을 경신하며 방문객도 전년 대비 2% 더 늘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특히 MZ세대가 여의도 IFC몰의 주요 고객층으로 자리 잡았다. 2022년 6월부터 2023년 6월까지 1년간 IFC 멤버십에 가입한 신규 고객 중 3040세대는 114%, 50대는 55%가 증가했고, 1020세대는 무려 657% 늘었다.
유통업계에선 IFC몰이 젊은 층이 좋아할 만한 브랜드를 적극 유치하고 MD 개편 및 매장 리뉴얼에 공들인 성과라고 보고 있다.

여의도 IFC몰은 2012년 8월 30일 개장했다. 연면적 2만3000평(약 7만6021㎡)에 영업면적이 1만2000평(약 3만9420㎡)에 달한다. 지하 1층부터 지하 3층으로 구성돼 있다.
IFC몰 개장 초기만 해도 여의도는 쇼핑 불모지로 통했다. 서울 3대 업무지구기 때문에 주중과 달리 주말엔 유동인구가 빠져나가 공동화 현상이 발생했다.
하지만 IFC몰은 개장 초기부터 CGV와 영풍문고를 유치하고, 꼬또(1호점)·르브런쉭(2호점)·토마틸로 등 레스토랑과 스타벅스·스무디킹 등의 카페도 함께 들여와 점차 서울 서부권 나들이 성지로 자리 잡게 된다.
당시 IFC몰은 백화점과 차별화를 두고자 라이프스타일과 체험형 위주의 브랜드 유치에 힘을 쏟았다. 2017년 록시땅 매장을 전 세계 10번째이자 국내 최초인 '선샤인 콘셉트 스토어'로 리뉴얼 오픈한 게 대표적이다. 2018년에는 복합쇼핑몰 최초로 샤넬 뷰티 부티크 오픈, 2021년 1월 국내 최초 체험형 매장 다이슨(다이슨 데모스토어), 그해 2월 국내 두 번째인 애플 스토어(애플 여의도)를 잇달아 열었다.
최근 들어서는 젊은 소비자층 취향을 반영한 리뉴얼을 적극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말 젊은 직장인 고객을 타깃으로 하는 '영패션 브랜드'를 대거 오픈하면서 대대적인 MD 개편에 나선 것이 대표적 행보다.
실제 IFC몰은 작년 12월 젊은 고객에게 적극 어필하고 있는 글로벌 패션 하우스 '코치'를 열었고, 패션잡화 카테고리 강화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해 11월에는 MZ세대를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브랜드 '무신사 스탠다드'를 오픈해 맨·우먼·키즈·스포츠를 비롯해 뷰티와 홈 제품까지 무신사 스탠다드에서 선보이고 있다.
또한 역주행 인기를 누리고 있는 삼성물산의 패션부문 SPA 브랜드 '에잇세컨즈'와 글로벌 헤드웨어 브랜드 '뉴에라' 매장도 최근에 오픈했다. 뉴에라 IFC몰점에서는 키즈 상품과 함께 모자 커스텀존을 운영해 패치와 자수를 활용한 커스터마이징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젊은 직장인들의 입맛을 공략하기 위한 맛집 구성에도 힘을 쏟고 있다. 지난해 12월 용산 직장인 맛집으로 유명한 '한강로칼국수'와 글로벌 차이니스 레스토랑 '크리스탈 제이드'를 오픈해 연말 회식 등 다양한 모임을 앞둔 직장인들을 사로잡았다.
또 직장인들의 필수 기호식품인 커피 맛집 '테라로사'도 작년 12월 새롭게 오픈해 다양한 굿즈와 원두를 판매하고 있다.
IFC몰 관계자는 "기존엔 가족 단위 고객이 많이 왔다면 더현대 오픈 이후 젊은 층의 유입도 자연히 늘어나고 있어 이들을 집중적으로 공략해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시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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