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당선 후 보유액·거래량 급증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가 보유한 가상자산 시가총액이 100조원을 넘어섰다.
4월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 5개사(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의 가상자산 보유 금액은 104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한은 통계에서 국내 가상자산 보유액이 100조원을 넘어선 건 사상 처음이다. 국내 거래소를 통해 가상자산에 투자하는 투자자 수(거래소 중복 포함)는 약 1825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 기준 가상자산에 투자하기 위해 거래소에 보관 중인 원화 예치금은 10조7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월(4조7000억원) 대비 두 배 수준이다. 같은 기간 일평균 거래대금은 3조4000억원에서 17조2000억원으로 5배가 됐다.
한은 측은 지난해 1월 미국과, 같은 해 4월 홍콩 등 주요국의 가상자산 현물 ETF 승인, 유럽연합(EU)의 암호자산 규제법안(MiCA) 시행 등 규제 불확실성 해소에 국내 가상자산 시장이 크게 성장했다고 봤다.특히 친(親)가상자산 정책을 주장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해 11월 선거에서 승리하자 투자 심리가 호전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가상자산 시장 규모가 커지자 관련 규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 지난해 7월 가상자산 이용자 보호와 불공정거래행위 규제 위주 가상자산이용자보호법이 시행됐으며, 같은 해 11월 출범한 가상자산위원회를 중심으로 2단계 입법 논의도 진행될 예정이다.
한은은 “가상자산위원회 등 향후 진행될 스테이블 코인 입법 논의에 적극 참여해 중앙은행 관점에서 스테이블 코인 규제 방향에 의견을 제시하는 등 디지털 금융 환경에서 바람직한 지급 결제 생태계 구축을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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