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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수치료, 부르는 게 값?”…이제는 지역별 ‘비급여 치료 평균 가격’ 사전에 확인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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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기사입력:2025.04.20 10:54:41
  • 최종수정:2025.04.20 10:5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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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목에 통증을 느낀 A씨는 동네의 한 정형외과를 방문한 뒤 가격을 듣고 깜짝 놀랐다. 거북목 증상이 심해 충격파치료와 도수치료를 같이 받아야 해 비용이 15만원 든다고 해서다. A씨는 실손보험으로 처리해 자부담은 크지 않았지만, 그래도 왠지 꺼림직해하고 있다. 보험으로 보장받는다 해도 비용이 너무 비싸서였다.

정부가 도수치료 등 과잉진료가 이뤄지는 비급여 진료 항목의 자부담을 95%로 높인 실손보험 개혁안을 추진 중인 가운데, 천차만별인 비급여 진료비를 확인할 수 있는 사이트가 도입돼 관심을 끌고 있다.

20일 건강보험공단에 따르면 최근 공단은 비급여 진료 과목의 가격과 정보 등을 알 수 있는 ‘비급여 정보 포털’을 운영하고 있다. 사이트에 접속하면 비급여 항목의 가격뿐만 아니라 안정성·효과성 등의 정보도 확인할 수 있다.

비급여 진료 항목은 가격이나 진료기준이 법으로 정해진 게 없다 보니 의료기관이 자율적으로 정하고 있는 상황이다. 공단은 가격 편차가 크다 보니 국민들이 진료 선택에 어려움을 겪는다고 봤다.

이에 포털에서는 각 비급여 진료 항목의 지역별 가격을 최고·최저·평균 등으로 확인할 수 있다. 다만 의료기관별 가격 정보는 확인할 수 없다.

비급여 가격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비급여 정보 포털’. [사진 출처 = 포털 캡처]
비급여 가격과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비급여 정보 포털’. [사진 출처 = 포털 캡처]

예를 들면 도수치료 가격이 궁금한 경우 서울을 선택하면 평균 가격이 12만8355원으로 뜬다. 서울 최저 가격은 100원, 최고 가격은 60만원으로 나타난다. 포털의 지도를 누르면 구별로도 확인할 수 있다. 평균가는 서대문구는 10만1593원이었으나 용산구는 14만원488원으로 차이를 보였다.

지역별 편차를 보면 경남·광주·전남은 8만원이지만 경기·인천은 10만원으로 지역 간 차이도 보였다.

이 밖에도 치과 임플란트는 전국 평균가격은 120만원이었지만, 최저가는 30만원, 최고가격은 770만원으로 차이가 크다. 포털에서는 비급여 항목 1064개, 질환 91개 등에 대한 가격과 정보 등을 파악할 수 있다.

한편, 실손보험 개혁안은 비급여 진료 과목을 관리 급여로 지정, 중증 질환 보장을 넓히되 비중증은 축소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아직 어떤 비급여 항목이 관리급여에 포함될지는 발표되지 않았다.

의료계와 일부 가입자는 환자의 선택권이 축소된다며 반발하고 있다. 다만 보건당국은 환자의 자부담이 높아지더라도 수가 조정을 통해 진료가 자체가 낮아져 환자의 부담은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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