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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기증 나는 변동성···잘 견딘 TDF는 어디?

올 1분기 TDF 수익률 차별화 뚜렷 美 주식 비중 높은 빈티지서 부진

  • 배준희
  • 기사입력:2025.04.20 09:00:00
  • 최종수정:2025.04.20 09: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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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1분기 TDF 수익률 차별화 뚜렷
美 주식 비중 높은 빈티지서 부진
은퇴 시점에 맞춰 노후 자금을 마련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급성장 중이다.
은퇴 시점에 맞춰 노후 자금을 마련해주는 ‘타깃데이트펀드(TDF)’가 급성장 중이다.

올 1분기 국내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은 글로벌 증시 변동성 확대로 수익률 차별화 조짐이 뚜렷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증시 비중이 높은 대부분 TDF가 부진한 성적을 낸 가운데 포트폴리오 다변화 정도에 따라 성과가 갈렸단 분석이다.

한국퇴직연금데이터에 따르면, 올 1분기 국내 TDF는 글로벌 금융 시장 조정과 맞물려 대부분 빈티지에서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했다. 보수적인 포트폴리오로 이뤄진 2025~2030 빈티지(목표 은퇴 시점)는 상대적으로 선방한 반면, 2045~2055 구간처럼 주식 비중이 높은 고위험 빈티지는 -2% 이상 손실을 본 사례가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올 1분기 국내 TDF 시장에선 미국 주식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받던 상위 운용사가 다소 부진한 가운데 IBK자산운용, 대신자산운용 등 중소운용사 약진이 두드러졌다. 올 들어 3월까지 TDF 수익률(YTD 기준)을 보면 IBK자산운용 ‘IBK로우코스트TDF’는 2030·2040·2045·2050 등 빈티지별로 고른 활약을 했다. 대신자산운용 ‘대신343TDF’는 2035·2055 빈티지에서 4%대 수익률로 두각을 보였다.

올 1분기 국내 TDF는 여전히 미국 의존도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퇴직연금데이터에 따르면, 미국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2개가 시가평가액 기준 상위권에 올랐다. ‘미래글로벌배당커버드콜액티브’ 펀드가 시가평가액 약 7200억원으로 2위다. 이 펀드는 정기적인 인컴(배당과 옵션 프리미엄)을 추구하는 전략을 편다. 이외 캐피털그룹(Capital Group Global Bond Fund), 티로우프라이스(T. Rowe Price U.S. Aggregate Bond Fund), 아이셰어즈(iShares Core U.S.Aggregate Bond ETF) 등 우량 채권 관련 3개 자산 비중이 8000억원을 웃돌았다. 이는 국내 TDF가 실제 보유한 개별 종목 데이터를 시가총액 기준으로 분석한 결과다.

영주닐슨 한국퇴직연금데이터 대표는 “올 1분기에는 일부 TDF 조정이 반영되면서 총 운용 펀드 수는 178개로 소폭 감소했다. 이는 시장이 성장하면서 운용 효율성에 대한 평가와 정리가 이뤄진 결과로 풀이된다”라며 “변동성이 컸던 1분기 시장 환경에서 TDF의 자산 배분 전략 차이기 같은 빈티지 내에서도 수익률 편차를 크게 만들었다”고 분석했다.

한편, 매경이코노미는 한국퇴직연금데이터와 손잡고 ‘MK-Glide TDF 지수’를 공동 개발했다. MK-Glide TDF 지수는 지난해 4월 1일을 기준점으로 한다. 2030, 2035, 2040, 2045, 2050 등 빈티지별 하위 지수(sub-index)로 이뤄진다. 하위 지수는 빈티지별 여러 펀드로 구성된다. 지수는 매달 산출되지만, 구성 비중과 자산은 1년 주기로 매년 2월에 결정된다.

한국퇴직연금데이터는 영주닐슨 성균관대 SKK GSB 교수가 개인의 재무·비재무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은퇴·라이프 계획 관련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연구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기관 투자자는 물론 일반 기업에도 회사별 맞춤 TDF 구성이 가능하도록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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