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금리는 유지… 예대금리차 7개월 연속 확대

시중 주요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잇따라 낮추며 ‘1%대 예금 시대’가 눈앞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러나 대출금리는 좀처럼 떨어지지 않아 예대금리차는 7개월 연속 확대되고 있다.
지난 15일 은행연합회에 따르면 이날 기준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12개월 만기 주요 정기예금 기본금리는 연 2.15~2.75%로 집계됐다. 전월 취급 평균 금리(2.78~3%)보다 상·하단이 각각 0.6%포인트, 0.3%포인트 내려왔다.
시장금리가 하락하면서 은행권은 잇따라 예금금리를 내리는 추세다. 우리은행은 이날부터 예·적금 18종 상품 기본금리를 0.1~0.25%포인트 인하했다. 대표 정기예금(1년 이상 2년 미만) 금리는 연 2.4%에서 2.15%로, ‘우리 SUPER 정기예금’(6개월 이상 1년 미만) 역시 2.6%에서 2.35%로 내렸다.
신한은행의 ‘쏠편한 정기예금’ 기본금리도 1년 만기 기준 2.15%, 6개월 만기 기준 2.05%로 1%대 진입을 목전에 뒀다. 하나은행의 ‘하나의 정기예금’과 KB국민은행의 ‘KB Star 정기예금’ 기본금리도 각각 2.4%로 기준금리(2.75%)를 밑돌았다.
예금금리 인하 흐름은 더욱 가속화되는 분위기다. 이미 1개월짜리 단기 예금의 금리는 1%대로 떨어졌다. 신한은행과 KB국민은행의 1개월 정기예금 금리는 각각 1.8%를 기록 중이다.
이에 반해 대출금리 하락세는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5대 은행이 지난 2월 취급한 가계대출 평균 금리는 4.3~4.63% 수준으로 여전히 4%대다.
이로 인해 5대 은행의 정책서민금융 제외 가계예대금리차는 평균 1.38%포인트로 7개월째 증가했다. 지난해 7월에는 평균 0.434%포인트 수준이었다.
이 기간 은행별 가계예대차 상승폭을 보면 신한은행과 우리은행 상승폭이 특히 두드러졌다. 신한은행은 0.2%포인트에서 1.4%포인트로 7배(1.2%포인트) 뛰었다. 우리은행은 0.15%포인트에서 1.3%포인트로 1.15%포인트 솟았다.
국민은행 0.89%포인트(0.44%포인트→1.33%포인트), 하나은행 0.87%포인트(0.53%포인트→1.4%포인트), 농협은행 0.62%포인트(0.85%포인트→1.47%포인트) 등도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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