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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외 구분 허물고 건강관리도 제공”…‘흑전’ 토스뱅크, 이젠 ‘미래형 은행’ 도약

‘액티브시니어’ 헬스케어 등 고객맞춤 상품 다양화 개인 넘어 기업까지 공략…외화서비스 경쟁력 제고 글로벌 진출 본격 시동…해외 선진기업과 협업 모색

  • 김민주
  • 기사입력:2025.04.16 15:27:23
  • 최종수정:2025.04.16 15:2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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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티브시니어’ 헬스케어 등 고객맞춤 상품 다양화
개인 넘어 기업까지 공략…외화서비스 경쟁력 제고
글로벌 진출 본격 시동…해외 선진기업과 협업 모색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사진 = 김민주 기자]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 [사진 = 김민주 기자]

올해 첫 흑자전환에 성공한 토스뱅크가 이제는 ‘미래형 은행’으로의 도약에 도전한다.

16일 토스뱅크는 서울 여의도에서 ‘미래를 위한 준비를 마친 은행(Built for the Future)’ 기자간담회를 열고 주요 사업 성과와 향후 계획을 발표했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인터넷전문은행(인뱅)이 빠른 속도와 파격적 서비스가 장점이었다면, 이젠 은행 본연의 ‘안정성’, ‘투명성’, ‘고객신뢰’를 강화하는데 노력을 쏟을 때”라며 “이 세 가지에 집중해 지속가능한 금융 혁신을 이끌겠다”고 말했다.

이날 토스뱅크는 향후 3~5년간 중장기 전략을 공개했다. 크게 ▲고객 중심 최적화 ▲기술 내재화 ▲글로벌 확장 등이다.

지난해 토스뱅크는 이용자 1200만명을 달성했다. 방대한 고객 데이터를 기반으로 개인화 알고리즘, 맞춤 설계 조직 신설, 행동 기반 추천 시스템 등을 고도화해 ‘고객 맞춤형 상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특히 ‘영시니어, 액티브시니어’를 정조준한다. 우리나라는 빠른 고령화 속도에 비해 고령층 결합형 맞춤 서비스가 부족하단 판단에서다. 이들을 위한 금융 외 헬스케어, 자산관리 등과 연계된 라이프케어 서비스를 선보일 방침이다. 현재 토스뱅크 고객 중 절반에 달하는 48%가 40대임을 감안할 때, 향후 중장년·고령층 대상 상품의 수익성도 충분하단 계산이 나온다.

또 기존에 개인과 개인사업자에 집중해온 사업구조를 기업으로까지 확장한다. 기업 고객을 위한 보증 기반 대출을 선보이며 여신 포트폴리오의 균형을 확보하고 보증 기반 구조를 통해 리스크 관리까지 강화한단 전략이다. 이를 통해 인뱅의 고질적 문제로 지속 제기되는 연체율 등 재무건전성을 개선하겠단 복안으로 풀이된다.

외화부문에 있어서도 경쟁력을 제고한다. 기존 무료환전 기능으로 호응을 얻었던 토스뱅크 외화통장에 ‘송금 기능’을 추가하는 것이 대표적이다.

토스뱅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토스뱅크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이날 간담회에서 토스뱅크는 최초로 ‘글로벌 진출’에 대한 청사진도 밝혀 눈길을 끌었다.

토스뱅크는 향후 지분투자, 합작법인을 비롯해, 모회사 비바리퍼블리카(토스)의 역량을 활용한 ‘바스(BaaS) 뱅킹’ 등의 방법으로 효율적인 글로벌 진출을 모색할 계획이다.

바스뱅킹은 서비스형 뱅킹으로, 은행이 제공하는 금융 서비스를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나 클라우드 기반 플랫폼을 통해 비금융 기업이나 핀테크 기업에게 제공하는 모델이다. 핀테크 앱에서 계좌 개설이나 대출 신청을 할 때, 해당 앱이 직접 은행의 금융 서비스를 통합하여 제공하는 식이다.

이 대표는 “미국, 영국, 홍콩, 싱가폴 등 선진국은 금융시스템이 선진화됐지만 고객 경험까지 선진화를 이루진 못해 토스뱅크가 파고들 구석이 많다”며 “현재 글로벌 기업으로부터 협업 제안을 많이 받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어 “글로벌 은행에서 커리어를 쌓아온 경험에 빗대어 볼 때 기존의 금융 모델들과 차별된 토스뱅크는 승산이 있다”고 자평했다.

토스뱅크는 글로벌 금융계에 몸 담았던 이 대표의 역량을 활용해 적극적인 해외 진출 항로를 개척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 대표는 스탠다드차타드 싱가포르&SC제일은행을 거쳐 도이치은행, HSBC홍콩 지역본부 아태지역총괄 등 글로벌 선진기업에서 요직을 지낸 인물이다.

이은미 토스뱅크 대표는 “토스뱅크가 지금까지 ‘최초’라는 수식어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면, 앞으로는 고객의 머릿속에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은행이 되는 것이 토스뱅크의 새로운 지향점”이라며, “최적화, 기술 내재화, 글로벌 확장을 통해 미래형 은행으로 나아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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