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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문의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 국부펀드로 밀어줄까?[엠블록레터]

  • 전성아
  • 기사입력:2025.02.05 14:59:00
  • 최종수정:2025.02.05 14:5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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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블록레터] 안녕하세요 엠블록레터의 승아입니다. 여러분은 트럼프의 사업에 대해 얼마나 알고 계신가요? 저는 그의 말 한 마디로 금융시장이 좌지우지 되는 것을 보고 투자를 위해 관련 뉴스를 열심히 팔로우업하고 있어요. 얼마전 재미로 트럼프의 공식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를 소량 구매했다가 반토막이 나기도 했지만요. 트럼프는 친가상자산 대통령이라는 타이틀을 내세우고 있는 만큼 자신뿐만 아니라 그의 가족들도 웹3 사업에 깊이 관여 하고 있는데요, 점점 그 수가 많아져 헷갈리더라고요. 처음보는 생소한 이름의 회사도 많고요. 그래서 알아봤습니다. 승아와 함께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관련 사업체 그리고 국부펀드를 통한 비트코인 매집 가능성에 대해 자세히 살펴보아요.

가상자산 시장에 속속들이 뿌리내린 트럼프 가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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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가 다르게 업데이트되는 도널드 트럼프 일가의 가상자산 관련 사업을 볼 때마다 ‘도대체 회사가 몇개야?’라며 머리가 지끈거리더라구요. 그래서 야무지게 정리해왔어요. 자세히 살펴보자면,

  • 트럼프 디지털 트레이딩카드, NFT INT LLC & 45Footwear: 트럼프의 얼굴을 내건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NFT)를 굿즈 형식으로 판매하고 있어요. 구매자들을 CollectTrumpCards 커뮤니티라고 말하고 있죠. 2022년 첫 NFT인 완판 이후로 총 네번의 NFT를 판매했는데요, 250장 이상을 구매한 사람들에게는 트럼프와의 저녁 식사권을 제공해 큰 인기를 끌었어요. 2022년 12월에 처음 판매된 NFT는 무려 약 60억원의 수익을 거둬 큰 이슈가 되었죠. 전문가들은 디지털 트레이딩 카드 판매 이후 가상자산에 대한 트럼프의 시각이 180도 변한 것같다고 예측하고 있어요.
  • 트럼프 밈코인의 주인공, FIGHTFIGHTFIGHT LCC: 취임식 목전에 두고 깜짝 발행해 화제를 모았던 밈코인 ‘오피셜 트럼프’의 발행사예요.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의 밈코인을 구매하라고 SNS에 직접 홍보한 후 빛보다 빠른 속도로 글로벌 가상자산 거래소에 상장되었죠. 트럼프 밈코인의 코인 유통량 80%를 가지고있는 트럼프 그룹 계열사 2곳중 하나예요. 공식 홈페이지 등 자세한 정보는 공개되어 있지 않아요.
  • 밈코인과 기념 주화를 만드는, CIC DIGITAL LCC: 트럼프 대통령의 얼굴과 백악관, 성조기가 그려진 다양한 기념주화와 밈코인을 만드는 곳이에요. FIGHTFIGHTFIGHT LCC와 공동으로 오피셜 트럼프의 유통량 80%를 보유하고 있어요.
  • 트럼프 주니어 투입! 세계가 주목하는 디파이 프로토콜, DT Marks DEFI LLC: 디파이 프로젝트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운영사로 위에 소개된 곳들 중 유일하게 트럼프 일가가 참여하고 있다며 얼굴을 내걸고 홍보하는 곳이에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을 ‘최고의 크립토 옹호자’라고 소개하고 있어요. 그의 아들인 에릭 트럼프와 도널드 트럼프 주니어, 그리고 배런 트럼프는 ‘웹3 엠버서더’로 함께하고 있죠.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지난달 20일 250억개의 WLFI 토큰 판매를 시작했지만 아직 모두 판매되지는 않았어요. 트럼프 일가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코인 약 225억 달러를 보유중이에요. 다만 그의 가족들은 이곳의 이사회나 임원 또는 직원이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죠.
  • 트럼프의 공식 소통창구, Trump Media & Technology Group Corp: 이 모든 트럼프의 소식을 들을 수 있는 공식 SNS ‘트루스 소셜’을 운영하는 곳이에요. 이외에도 비디오 대여 서비스인 ‘TMTG+’와 핀테크 서비스 ‘트루스.파이’를 연내 출시할 예정이에요. 나스닥 상장사로 도널드 트럼프가 57.3%의 지분을 가지고 있어요. 이중 트루스.파이는 보유자산 다각화를 위해 약 3607억원 상당을 ETF와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자산 등에 적극 투자할 계획이래요.
  • 👀이 회사들 서로 관계 없는거 맞아?
    트럼프 일가와 관련된 가상자산 사업체의 홈페이지를 살펴보면, 아주 치밀하게 트럼프와 그의 가족들이 해당 사업과 관련이 없다고 선을 긋는 모습을 목격할 수 있어요. 이해상충 문제가 불거졌을 경우, 이를 회피하기 위함이라고 추측되는데요. 각 회사의 관계도 꽤나 복잡했어요. 그래서 월드리버티 파이낸셜의 공식 홈페이지에 나와있는 델라웨어 소재라는 소개에서 힌트를 얻어, 각 회사의 정보를 델라웨어주 국무부에서 열람해봤죠. 일부의 경우 공개된 정보가 거의 없어 정확한 정보가 맞다고 100% 확신하기에는 조오금 어렵지만 등록된 주소지가 같은걸보니 90%쯤은 맞는 것 같아요. 이들 중 FIGHTFIGHTFIGHT.LCC는 무려 올해 1월 설립되었다는 사실! 아마 오피셜 트럼프 발행 바로 직전에 설립한게 아닐까 싶어요. 자세한 내용은 델라웨어 국무부 공식 홈페이지에서 각 법인의 이름을 검색후 확인해보세요:)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 주목하는 코인은 무엇일까?
    출처: 아캄 데이터
    출처: 아캄 데이터

    이중 사람들의 관심이 가장 몰리는 곳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이에요. 트럼프 일가가 운영하는 곳이라 공식적으로 인정한 유일한 웹3 사업이기도 하고, 트럼프 대통령이 비트코인을 전략적 준비자산으로 추진할 때 다른 코인도 준비자산 명단에 포함되지는 않을지 기대하는 투자자들이 많거든요. 때문에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포트폴리오는 트럼프 일가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가상자산 명단이 무엇인지를 확인할 수 있는 수단으로 각광받고 있어요. 블록체인 분석 플랫폼 아캄 데이터에 따르면, 2월 4일 기준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은 3303만1498달러(약 484억원)규모의 가상자산을 보유중인데요. 이더리움, 트론, BNB, 페페 등 수많은 코인 포트폴리오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블록웍스의 보도에 따르면 월드리버티 지주회사의 지분 60%와 WLFI 토큰 판매로 발생한 수수료의 75%가 트럼프 가문에게 돌아간다고 해요. 상당한 금액이죠? 돈 있는 사람이 더 하다더니 요즘 트럼프 일가는 가상자산 시장에서 돈을 긁어모으고 있는 것 같아요.

    트럼프의 이해상충 문제와 기대심리, 그리고 미국 국부펀드
    출처: 연합뉴스
    출처: 연합뉴스

    일각에서는 트럼프의 가상자산 정책 및 트럼프 일가의 사업 진출에 대해 경고하고 있어요. 행동주의 헤지펀드 엘리엇은 최근 발송한 투자자 서한에서 ‘금융시장이 이런 식으로 움직인 적이 없었다’며 ‘가상자산은 그라운드 제로(폭탄이 떨어지는 지점)’이라고 꼬집었어요. 또한 전문가들은 트럼프 일가의 이해 상충 문제가 일거질 수 있다고 경고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을 적극적으로 키우는 것이 역설적으로 시장의 기대감을 고조시키고 있지만 말이에요. 자신의 아들들이 관련 사업을 주도하고 있는 모양새이니 가상자산 시장 육성에 더욱 힘을 쏟아줄 것 같다는 기대감은 덤이고요.

    한편,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미국 국부펀드가 조성 될 것이라는 소식에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포트폴리오에 다시 주목하고 있어요. 4일 트럼프 대통령은 미 국부펀드를 설립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어요. 보통 국부펀드는 주식이나 채권, 부동산 같은 전통적인 자산에 투자되며 비교적 재정이 여유로운 국가에서 운용돼요. 노르웨이,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홍콩 등 전 세계 90여국에서 총 8조달러 이상의 국부 펀드를 운용하고 있죠.

    트럼프는 세계 최대인 노르웨이 국부펀드를 뛰어넘는 상당한 규모의 국부펀드 설립을 꿈꾸고 있어요. 국부펀드에 대해 처음 언급한 지난해 9월 뉴욕 이코노믹클럽 행사에서 그는 이때 고속도로나 공항등 인프라 프로젝트나 제조업, 의료 연구 등 위대한 국가적 노력에 자금을 지원하는 펀드를 2조달러에 근접하거나 초과하는 규모로 설립하겠다고 말했거든요. 만약 국부펀드 조성이 현실화 된다면 세계 자산운용 시장의 큰 손이 될 거예요.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이 국부펀드로 미국이 비트코인을 매입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하고 있어요. 어떤 사람들은 비트코인 이외에도 이더리움, 리플 등이 매입 대상이 될 수 있다고 전망하고요.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스콧 베센트 미 재무장관과 하워드 러트닉 상무장관 지명자에게 90일 내에 국부펀드 설립을 위한 전략을 만들라고 지시했는데요, 이 두사람 모두 열렬한 비트코인 지지자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틱톡 인수 등이 국부펀드로 진행될 수 있다는 말 뿐, 가상자산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지만 많은 투자자들은 행정명령에 ‘연방정부가 중앙은행이나 재무장관의 통제권을 초월, 기금을 통해 다양한 자산에 서명할 수 있는 조항’이 포함돼 있어 비트코인 매집 가능성을 점치고 있죠. 하지만 일각에서는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관심있는 틱톡 인수, 그린란드 매입, 파나마운하 등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며 가상자산 시장은 우선순위가 아니라고 보고 있고요.

    앞으로 12개월 내 국부펀드는 세상에 공개될 예정인데요, 과연 가상자산 투자자들의 기대대로 비트코인 전략적 자산화는 이루어질 수 있을까요? 만약 국부펀드로 가상자산을 매입하게 된다면, 월드 리버티 파이낸셜의 포트폴리오 중 비중이 높은 코인이 매입 대상이 될 수 있을까요?

    전성아 엠블록 연구원(jeon.seonga@m-block.io), 김용영 엠블록 에디터(yykim@m-block.i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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