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수익률에선 KCGI자산운용 두각
2024년 ‘타깃데이트펀드(TDF)’ 시장 수익률 각축전에서 한국투자신탁운용이 ‘판정승’을 거둔 것으로 나타났다. TDF는 은퇴 시점에 맞춰 자산 배분과 포트폴리오 조정이 자동으로 이뤄지는 상품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지난해 누적 수익률(YTD)은 물론 우리 시장에 특화한 벤치마크 ‘MK-Glide TDF 지수’ 대비 상대 수익률에서도 두각을 보였다는 평가다. KCGI자산운용 등 강소 운용사를 중심으로 ‘다크호스’가 적지 않아 올해 TDF 시장에선 또 한 번 피 말리는 수익률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데이터·알고리즘 기반 라이프·은퇴 설계 서비스 기업 아이랩에 따르면, 2024년 초 이후 12월 말 기준 빈티지(목표 은퇴 시점)별 수익률을 보면 한국투자운용을 필두로 NH아문디자산운용과 KB자산운용이 두각을 보였다.
이 기간 한국투자운용 ‘한국투자TDF알아서ETF포커스’는 거의 모든 빈티지에서 20~30% 수익률로 선두를 달렸다. 2025빈티지에선 NH아문디자산운용 ‘NH-Amundi하나로TDF’가 약 14% 수익률로 돋보였다. 2055 빈티지에선 KB자산운용 ‘KB온국민 TDF(UH)’가 31% 수익률로 준수했다. 미래에셋자산운용 ‘미래에셋전략배분TDF솔루션’은 TIF에서 11% 수익률로 선전했다. TIF는 타깃인컴펀드(Target Income Fund)의 줄임말로 은퇴 후 퇴직자금을 관리하기 위한 상품이다.
빈티지별 지난해 12월 수익률에선 KCGI자산운용이 ‘다크호스’로 부상했다. 이 기간 KCGI자산운용 ‘KCGI프리덤TDF’는 2030·2035·2040·2045 빈티지에서 3% 안팎 수익률로 선전했다. ‘강성부 펀드’ 이미지가 짙었던 KCGI자산운용이 TDF 상품 경쟁력을 강화하며 종합자산운용사로 정체성 전환에 성과를 내고 있단 평가다. 이외 ‘KB온국민TDF(2055)’ ‘삼성한국형TDF(2060)’ ‘미래에셋전략배분TDF솔루션(TIF)’ 등도 고른 수익률을 보였다.
국내 주요 TDF를 망라한 MK-Glide TDF 지수를 훌쩍 웃도는 상대 수익률(지난해 4월 1일 이후 12월 말 기준) 선두 운용사도 한국투자운용으로 나타났다. 한국투자운용은 모든 빈티지에서 삼성, 미래에셋 등 경쟁사를 앞질렀다. MK-Glide TDF 지수 대비 지난해 12월 한 달 상대 수익률만 비교하면, KCGI자산운용이 두각을 보였다.
한편, 매경이코노미는 아이랩과 손잡고 ‘MK-Glide TDF 지수’를 공동 개발했다. MK-Glide TDF 지수는 지난해 4월 1일을 기준점으로 한다. 2030, 2035, 2040, 2045, 2050 등 빈티지별 하위 지수(sub-index)로 이뤄진다. 하위 지수는 빈티지별 여러 펀드로 구성된다. 지수는 매달 산출되지만, 구성 비중과 자산은 1년 주기로 매년 2월에 결정된다.
아이랩은 영주닐슨 성균관대 SKK GSB 교수가 개인의 재무·비재무 데이터와 금융 데이터를 결합해 은퇴·라이프 계획 관련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연구하는 핀테크 기업이다. 기관 투자자는 물론 일반 기업에도 회사별 맞춤 TDF 구성이 가능하도록 데이터 분석 서비스를 제공한다.
영주닐슨 아이랩 대표는 “미국 주식 성과가 좋기 때문에 미국 주식 ETF를 많이 보유하고 있는 TDF 상품이 모두 긍정적인 성과를 기록했다”며 “특히 2045 이상 장기 빈티지의 경우 20%가 넘는 수익률을 보인 상품이 상당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