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MBN Drama Interview] `왓츠업`으로 돌아온 대성 뮤지컬 드라마의 히어로가 되다

  • 박대민
  • 기사입력:2011.12.14 15:20:18
  • 최종수정:2011.12.14 15:20:18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빅뱅의 대성이 MBN 개국특집 주말드라마 '왓츠업'으로 7개월 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했다. 고통스러운 자숙의 시기를 거친 대성은 연기력 논란을 불식시킨 인상적인 드라마 데뷔로 새로운 출발을 이야기하고 있다.

사진설명
시련은 인간을 성숙시키게 마련이다. 그룹 빅뱅의 멤버 대성(본명 강대성 22세)은 지난 5월 끔찍한 교통사고에 연루됐다. 대성은 결국 모든 활동을 전면 중단했다. 검찰로부터 무혐의 처분을 받긴 했지만 수많은 팬을 거느린 공인(公人)인 그에게 온갖 말들이 쏟아졌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는 “신앙이 아니었다면 나쁜 생각을 했을지도 모른다”고 고백했을 만큼 고통스런 시기였다. 아직 상처가 아물진 않았지만 대성은 이제 조금씩 활동을 재개하고 있다. 지난 12월 4일엔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열린 ‘15주년 기념 YG패밀리 콘서트’에선 오랜만에 빅뱅 멤버 5명과 함께 한 자리에 섰다. 대성은 MBN 개국특집 주말드라마 ‘왓츠업’(연출 송지원 장미자·극본 송지나)으로 브라운관에도 본격적으로 복귀했다.

대성의 첫 드라마 도전
MBN 개국 드라마로 7개월 만에 복귀를 알린 대성
MBN 개국 드라마로 7개월 만에 복귀를 알린 대성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 온 300여명의 팬과 취재진이 몰린 가운데 지난 6일 서울 논현동 헤리츠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대성은 “그간 공백기를 가지면서 나의 일, 해야 할 것들에 대해 깊이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안 좋은 일로 자숙의 시간을 갖고, 내가 하고 있는 일에 대한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말문을 연 대성은 “굉장히 떨리고 긴장되지만 용기 내 모든 활동에 열심히 임하겠다”고 사과했다. '왓츠업'은 그의 첫 드라마 도전작이기도 하다. 대성은 죽음의 신인 ‘하데스’란 가명으로 활동하는 유명 싱어송라이터 겸 록커 하도성 역을 맡았다. 하데스는 출생의 비밀 때문에 이름을 감추고 주로 인터넷에서 활동하고 공연도 복면을 쓴 채 진행한다. 하데스로 활동 중인 하도성(대성)이 인기 정상에서 은퇴 선언을 한 뒤 뮤지컬학과 입학하기 위해 오디션을 보는 장면이 그려진 것. 특히 대성은 오디션에서 빅뱅의 메인 보컬답게 ‘지금 이 순간’을 열창하며 폭발적인 고음을 선보였다.

하도성 역은 사실 신인 연기자가 소화하기엔 쉽지 않은 배역이다. “하도성은 말 못할 가정사로 인해 자신의 존재를 숨겨야만 하는 아픔을 갖고 있는 아이에요. 하지만 뮤지컬 배우가 되고 싶은 열망만은 숨길 수 없는 아이이기도 하죠.” 다행히 사전에 작가와 배우들이 다같이 엠티도 자주 가면서 각자의 캐릭터에 쉽게 젖어들 수 있었다는 게 대성의 설명이다.

첫 연기 도전작으로 '왓츠업'을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일까. 대성은 “뮤지컬이 주가 되는 작품이기 때문”이라고 했다. “정식 연기만 해야 하는 드라마라면 부담이 컸겠죠. 하지만 이번 작품은 음악, 뮤지컬이 중심이에요. 특히 뮤지컬 배우를 꿈꾸는 이들의 열정이 제 연습생 시절을 떠올리게 해서 더욱 끌리게 됐어요.” 뮤지컬 '캣츠', '소나기'에 출연한 경험은 이번 작품에 큰 도움이 됐다.

'왓츠업'의 하데스, 연기력 논란은 없다
출생의 비밀 때문에 복면을 쓰고 노래하는 인터넷 스타 하데스
출생의 비밀 때문에 복면을 쓰고 노래하는 인터넷 스타 하데스
‘왓츠업’은 3일 첫 방송돼 종합편성채널 드라마 중 시청률 2위를 기록할 만큼 화제가 됐다. 대성의 인기가 한 몫 했음은 물론이다. 실제로 방송 직후 실시간 검색 순위 1위에 대성과 ‘왓츠업’이 번갈아 올라가며 인터넷을 뜨겁게 달궜다. 빅뱅 멤버 중 먼저 연기자로 변신한 탑(최승현)의 간결한 조언도 도움이 됐다. “연기를 잘하려면 연기를 하지 말라고 하더라고요. 캐릭터에 진심을 담으려고 노력하라는 뜻이었죠. 큰 도움이 됐어요.” 그의 조언 덕분인지 '왓츠업'은 방송을 타자마자 네티즌들로부터 ‘대성이 연기를 잘한다’라는 평이 쏟아졌다. 대성은 “양현석(YG엔터) 대표님께서도 열실히 하라고 응원해줬다”고 전했다. 그는 “다른 멤버들도 우리끼리 시트콤 찍으면 재미있겠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다들 연기 욕심을 냈다고. 하지만 정작 본인은 아쉬움을 나타냈다. 대성은 “첫 방송을 보고 굉장히 창피했다”며 “화면에서 외모도 중요한데 특히 피부가 지금보다 안 좋아 속상했다(?)”고 했다. 대성은 “잘 생긴 형들이 많긴 하지만 제 마스크가 시청자들에겐 오히려 편안하게 다가갈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웃었다.

사진설명
사실 가수 출신 연기자가 나올 때마다 연기력 논란이 되곤 했다. 대성에게도 부담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저도 걱정이 되긴 해요. 하지만 진심을 담아 열심히 하다 보면 시청자들도 알아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왓츠업'은 100% 사전제작된 드라마다. 촬영이 이미 끝난 상태다. 전체 드라마 중 그에게 가장 인상적인 장면은 무엇이었을까. 대성은 “하데스의 콘서트 촬영 장면”을 꼽았다.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콘서트를 촬영한 장면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그날 실제 팬들이 오셨죠. 저와 함께 오랜 시간 고생을 많이 하셔서 미안하고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대성은 “안 좋은 일로 심려를 끼쳐드린 만큼 앞으로 더 많은 분들에게 유쾌한 웃음을 드리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MBN이 야심차게 준비한 '왓츠업'은 '모래시계' '여명의 눈동자' '태왕사신기' 등을 집필한 송지나 작가가 ‘카이스트’에 이어 두 번째로 캠퍼스물에 도전한 작품이다. 매 주말 밤 9시부터 50분간 방송되며 총 20부작이다.

[글 = 박대민 기자 / 사진 = MBN]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307호(11.12.20일자) 기사입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