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미디언 조혜련과 밴드 페퍼톤스가 결성한 팀 ‘메카니즘’이 프로젝트 앨범을 발매했다. ‘메카니즘’은 유튜브 채널 ‘뜬뜬’의 프로그램 ‘핑계고’에서 탄생한 조합으로, ‘핑계고 연말 시상식’에 같은 테이블에 앉았던 세 사람의 인연이 닿아 시작이 됐다. 평소 노래, 의상 등에서 교집합을 찾을 수 없을 정도로 상반된 스타일을 지닌 조혜련과 페퍼톤스. 하지만 “안 어울려서 재미있다”는 유재석의 반응 때문이었을까, 당시 초면이었음에도 ‘메카니즘’이라는 그룹을 결성해보자는 얘기가 즉흥적으로 나왔었고, 이후 본격적으로 실행되며 앨범까지 나오게 됐다는 탄생 비하인드를 지닌다.
지난 5월 21일 세 사람은 ‘메카니즘’으로 본격 데뷔를 알리며, ‘핑계고’의 모채널 ‘뜬뜬’에서 뮤직 비디오 제작발표회를 진행했다. ‘고장난 타임머신’(신재평 작곡, 조혜련·고요셉 작사), ‘나 요즘 파이 됐대 (π)’(이장원 작곡, 조혜련·고요셉 작사)까지, 공개한 두 곡 모두 세 사람이 작사·작곡을 해 의미를 더했다. 특히 이번 활동에선 평소 화려한 의상을 지향했던 조혜련이 페퍼톤스와 의상 스타일을 맞춰 등장했고, 누리꾼들은 ‘조혜련의 페퍼톤스화가 가능했다’는 것에 놀라는 반응을 보였다.
‘메카니즘’은 이후 라디오 프로그램 ‘컬투쇼’와 ‘정오의 희망곡’를 비롯, 유튜브 채널 ‘조동아리’, 음악 방송 ‘쇼! 음악중심’ ‘박보검의 칸타빌레’ 등에 출연하며, 누구보다 바쁜 스케줄을 소화하고 있는 중이다.

10CM(10센치) 권정열이, 2010년에 부른 일본 하이틴 애니메이션 ‘너에게 닿기를’의 한국판 주제곡인 ‘너에게 닿기를’을 지난 2025년 3월 정식 음원 발매했다. 이를 기념하며 아이브 레이, 세븐틴 도겸, 윤도현 등 여러 아티스트들과 함께 컬래버 영상을 찍었는데, 그중에서도 방송인 겸 모델 주우재가 부른 버전이 빠르게 화제가 되었다. 원작 애니메이션 속의 풋풋함, 청량한 분위기를 빼닮았기 때문.
그 결과 해당 영상이 인기 급상승 동영상 순위권에 올랐고 10센치, 주우재는 ‘물 들어올 때 노를 젓듯’ 풀버전 영상은 물론, 음악 프로그램에 출연해 스페셜 스테이지를 완성했다. 여담으로, 주우재는 팬들 사이에서 ‘마흔살 카제하야(‘너에게 닿기를’ 남자 주인공)’ ‘뼈에게 닿기를’이라는 별명을 얻기도.

예능 프로그램 ‘놀라운 토요일’의 고정 출연자 문세윤과 한해. 본업은 각각 코미디언과 래퍼지만, 평소 보컬로서 노래 실력을 뽐내왔던 두 사람이 우연한 기회로 ‘프로젝트 그룹’을 결성했다. ‘놀라운 토요일’에서 브라운아이즈의 ‘벌써 일년’을 즉석으로 부른 두 사람의 숏폼 영상이 SNS상에서 화제가 되면서 유닛 그룹(별명 ‘한문철’)을 결성, 본격적인 앨범 작업에 착수한 것. 그 결과, ‘한해×문세윤’은 디지털 싱글 ‘가르쳐줘’와 ‘벌써 일년’을 공개했다.
디지털 싱글 ‘가르쳐줘’는 2000년대 초반 감성의 R&B 곡으로, 가사와 중독적인 후렴구가 담겨 있다. ‘벌써 일년’은 원곡인 브라운아이즈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버전으로, 고음에 뻗어갈수록 탄탄하면서도 안정적인 한해의 보컬과, 돌덩이 같은 몸에 갇혀있는 물망초 같은 섬세한 목소리를 지닌 문세윤의 화음이 특히 매력적인 곡이다. “래퍼와 개그맨이 왜 발라드를 잘하나”, “나얼을 삼킨 문세윤” 등의 반응이 이어진 가운데, 숏폼 영상 속 짧은 듀엣이 아쉬웠다면 이들의 디지털 싱글 앨범 공식 풀버전을 들어보도록 하자.

‘무대에 서고 싶다’는 마음을 가진 세 사람이 모여 하나의 대형 프로젝트가 진행됐다. 지난해부터 지금까지 가요계와, 각종 지방·대학축제를 뜨겁게 달구고 있는 재재, 가비, 승헌쓰 조합의 혼성 그룹 ‘재쓰비’가 그 주인공이다. 이 예상치 못한 조합은 지난 8월 유튜브 채널 ‘MMTG 문명특급’을 통해 그들의 탄생 비화(‘위대한 재쓰비’)가 첫 공개되었다. ‘재쓰비’는 가성비 혼성그룹이자 자체 제작돌 콘셉트로 리드보컬·메인댄서 가비, 메인보컬 승헌쓰, 메인래퍼 재재로 구성됐다. ‘가성비 싹쓰리(유재석, 이효리, 비)’를 겨냥했지만 사실상 팬들 사이에선 ‘리버스 코요태(김종민, 신지, 빽가)’가 됐다고.
‘재쓰비’는 내로라하는 음악 전문가들에게 사사를 받은 후, 첫 행사인 괴산고추축제를 시작으로 각종 지역 축제와 방송을 통해 밝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제공했다. 그 결과 지난 11월 싱글 앨범 [너와의 모든 지금]을 발매, ‘2024 재쓰비 1st(Online Fan Contert)’ 콘서트를 열고 팬들을 만나는 등 회차를 거듭할수록 ‘성장캐’로 거듭났다. 그리고 마침내 재쓰비가 다가오는 여름에 컴백 소식을 전하며, 한강 예빛섬 야외무대에서 깜짝 게릴라 콘서트를 진행해 ‘컴백’을 확정했다.
쿨, 코요태, 싹쓰리에 버금갈 정도의 새로운 ‘여름송’을 기대해보도록 하자.

tvN 드라마 ‘언젠가는 슬기로울 전공의생활’ 속 4명의 산부인과 레지턴트 1년 차 중 특이한 과거 이력을 지닌 캐릭터인 ‘엄재일’(강유석 분). 사실 전직 아이돌 멤버였던 그는 2011년 데뷔한 7인조 보이그룹 ‘하이보이즈’로 활동을 시작했지만, 2년 만에 그들은 돌연 해체를 발표했다. 이후 의사의 길을 선택한 그는 실패에 좌절하고 환자들에게 진심으로 다가서는 모습을 보여줬다.
엄재일이 의사와 아이돌 자아를 오가던 중, 회식 차 들린 노래방에서 ‘하이보이즈’의 노래 ‘그날이 오면’ 안무를 깜짝 공개하기도 했다.
최근 ‘그날이 오면’ 안무가 다시금 화제가 되며 SNS 챌린지로 이어졌고, 결국 지난 5월 ‘역주행 소환’까지 성공했다. (‘언슬전’ 세계관에 따르면)‘하이보이즈’가 해체 이후 12년 만에 처음으로 음악 방송 ‘엠 카운트 다운’에서 깜짝 재결합이 이루어진 것. 멤버 엄제이(엄재일, 강유석), 탑키(TXT 연준), 디아이(TXT 수빈) 3명의 멤버를 주축으로 다시금 등장한 이들은 다시 한번 팬들의 응원을 받으며 인사법 “Hi~ JUMP! HI-BOYZ!” “Hi~ My Boyz! Hi~ Hello Girl”을 외치고 있다.
[글 이승연 기자 lee.seungyeon@mk.co.kr]
[사진 각 방송 화면 및 유튜브 화면 갈무리, 안테나, SBS, tvN, 스튜디오 마음]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84호(25.06.17)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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