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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령의 순수한 사랑, 드물어서 더 소중 "

뮤지컬 '팬텀' 주인공 카이

  • 박윤예
  • 기사입력:2025.06.12 16:46:54
  • 최종수정:2025.06.12 16:46: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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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지컬 '팬텀' 주인공 카이.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팬텀' 주인공 카이. EMK뮤지컬컴퍼니
"뮤지컬 '팬텀'의 매력은 클래식에서 나오는 순수함 같다. 지극히도 순수한 팬텀의 순수한 사랑을 그리고 있다."

10주년을 맞이한 뮤지컬 '팬텀' 주인공으로 출연 중인 배우 카이가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으로 순수함을 꼽았다. 흉측한 얼굴 탓에 가면을 쓴 채 파리의 오페라하우스 지하에 숨어 사는 팬텀이 크리스틴의 노랫소리를 듣고 사랑에 빠지는 이야기다.

12일 기자들과 만난 카이는 "최근 토니상 6관왕을 석권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도 그 성공 비결로 이야기에 담긴 휴머니즘·순수성이 꼽히더라. 요즘 자극적이고 짧은 콘텐츠의 홍수 속에서 오히려 순수함을 신선해하며 순수함이 각광받는 시대가 온 것 같다"고 덧붙였다.

뮤지컬 '팬텀'은 가스통 르루의 소설 '오페라의 유령'(1910)을 원작으로 한다. 카이는 "소설 '오페라의 유령' 자체가 뮤지컬화하기 좋은 요소가 많다. 파리의 오페라하우스라는 현실을 바탕으로 지하세계에 사는 팬텀이라는 상상 속 인물이 잘 버무려져 있다. 그 지점을 연출가 로버트 조핸슨이 극대화해서 잘 표현해줬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뮤지컬은 물론, 오페라와 발레가 결합돼 다채롭다. 특히 서울대에서 성악을 전공한 카이에게 남다른 의미가 있다. 그는 "팬텀처럼 나도 오랫동안 오페라 가수를 꿈꿔왔고, 오페라 가수에게 꿈의 무대인 파리의 오페라하우스를 배경으로 하는 이 작품은 특별하다. 성악적 발성을 아낌없이 녹여내고 있다"고 말했다.

카이는 2015년 이 작품의 초연부터 함께했다. 그는 "난 10년 동안 변하지 않고 그대로인데 시간이 참 빠르다. 감회가 남다르다"며 "작품도 10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지지 않다. 다만 좀 더 압축적으로 공연 시간을 15분 정도 줄였다. 일부 넘버나 대사가 삭제됐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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