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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동혁 감독 "오징어게임 성공은 기적…스핀오프 만들 생각도"

27일 시즌3 넷플릭스 공개
기훈의 반란 실패 이후 이야기
프론트맨과 본격 대결 펼치면서
인간성·자본주의 사회에 질문

  • 김형주
  • 기사입력:2025.06.09 16:54:49
  • 최종수정:2025.06.09 16:54: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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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 배우 이병헌(앞줄 왼쪽 셋째부터) 등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진이 9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배우 이정재와 황동혁 감독, 배우 이병헌(앞줄 왼쪽 셋째부터) 등 '오징어 게임' 시즌3 제작진이 9일 서울 용산구 서울드래곤시티에서 열린 제작발표회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연합뉴스
"인간에 대한 믿음을 두고 성기훈(이정재)과 프론트맨(이병헌)이 펼치는 가치관의 승부에 집중하면 (작품을) 재미있게 보실 수 있을 겁니다."

황동혁 감독이 9일 서울 용산구 드래곤시티에서 진행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 시즌3 제작 발표회에서 오는 27일 베일을 벗는 시즌3의 관전 포인트를 밝혔다.

2021년 처음 공개된 '오징어게임'은 넷플릭스 역대 최고 인기 시리즈이자 한국 드라마가 작품성과 흥행에서 세계를 석권한 효시로 꼽히는 작품이다. 가난한 약자들이 거액을 벌기 위해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등 한국 어린이들이 하던 전통놀이들을 응용한 살인 게임에 참여하며 벌어지는 사투를 그린다.

시즌2를 공개한 지 6개월 만에 시청자들을 맞는 시즌3는 시즌2에서 오징어게임을 멈추기 위해 게임장에 돌아온 기훈이 참가자들과 함께 일으킨 무력 봉기가 진압된 이후의 이야기를 다룬다. 인간의 선한 본성을 믿는 기훈과 그의 인간관을 비웃으며 게임에 위장 참가했던 프론트맨의 대결이 본격적으로 펼쳐진다. 황 감독은 "시즌2, 3를 거쳐 드리고 싶었던 것은 메시지가 아닌 질문"이라며 "자본주의 사회에서 벌어지는 욕망에 대한 끊임없는 자극, 거기에 이어지는 좌절감과 패배감 속에서 인간이 더 나은 미래를 만들 수 있을지, 후속 세대에게 지속가능한 세상을 물려줄 수 있을까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싶었다"고 말했다.

제작 발표회에 참석한 출연 배우들은 공개되지 않은 시즌3의 내용을 조심스럽게 암시했다. 기훈 역의 이정재 배우는 "'게임을 멈추겠다'는 마음에서 '내가 할 일은 바로 이것이다'라며 새로운 결심을 하고 행동하는 기훈의 변모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프론트맨을 연기한 이병헌 배우는 "시즌2, 3를 하나의 이야기라고 보면 시즌3는 클라이맥스와 결말"이라며 "프론트맨과 기훈의 대립이 드라마적으로 강렬하게 다가올 것"이라고 말했다.

조연 배우들 역시 "영기가 잔꾀를 부리다 고생을 하는 스토리가 있을 거다"(임시완), "(시즌2에서) 탈락자가 된 경석이 활약을 펼친다"(이진욱), "상황의 변화가 용식과 금자의 관계에 미치는 영향을 찾는 게 재밌는 묘미가 될 것"(양동근), "타노스(최승현)에 대한 자격지심이 심했던 남규가 그로 인해 어떤 활약을 한다"(노재원)고 힌트를 줬다. 준호 역을 맡은 위하준 배우는 "형인 프론트맨을 만나려 하는 준호가 너무 고생을 해 불쌍하다.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요?"라며 이병헌 배우를 바라보기도 했다.

시즌3에는 새로운 게임들이 등장해 전작의 화제를 이어갈 예정이다. 참가자들이 다리 위에서 거대한 '영희' 인형이 돌리는 줄을 뛰어넘거나, 빨강·파랑 조끼를 나눠 입고 미로를 헤매는 게임 등이 진행된다. 황 감독이 숨바꼭질, 술래잡기, 경찰과 도둑 등 한국 놀이를 기초로 개발한 게임들이다.

황 감독은 "예고편에는 등장하지 않는 숨겨진 게임이 마지막에 (시청자들을) 기다리고 있다"며 "끝까지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제작진은 시리즈를 끝맺는 소감도 밝혔다. 황 감독은 "개인으로서, 인간으로서, 창작자로서 6년 동안 좋은 배우들과 '오징어게임'을 한 경험을 가슴에 새겨 다음 작품을 준비하겠다"며 "다른 작품을 구상하고 있고 시즌4를 만들 계획은 없지만 기회가 되면 스핀오프 같은 작품을 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 이정재 배우는 "(시청자들이) 시즌1 때부터 소중한 많은 의견들을 주셨고 (제기됐던) 오해나 아쉬움을 (작품에) 잘 담으려 했다. 시즌3에 대한 많은 의견들을 빨리 듣고 싶다"고 밝혔다.

[김형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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