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안재홍이 영화 ‘하이파이브’ 속 유아인과 입맞춤에 “키스신이 아닌 인공호흡”이라고 연신 강조했다.

안재홍은 최근 우여곡절 끝에 개봉한 영화 하이파이브에 지성(안재홍)과 기동(유아인)의 인공호흡신 비하인드를 밝혔다.
‘하이파이브’는 장기기증으로 각기 다른 초능력을 갖게 된 다섯 명이 이들의 능력을 노리는 세력과 부딪히며 벌어지는 코믹 액션 활극이다.
안재홍은 폐를 이식 받은 뒤 강풍기 급 폐활량을 갖게 된 지성 역을, 유아인은 각막을 이식받고 전자파 통제 능력이 생긴 기동 역을 연기했다.
극 중 지성과 기동은 첫 만남부터 사사건건 부딪친다. 자신의 초능력이 초라하다고 생각하는 지성은 외형부터 화려한 초능력을 가진 기동을 질투한다. 기동 역시 자신에게 날을 세우는 지성과 충돌한다.
그런 두 사람은 위기를 겪으며 하나가 된다. 지성은 유독가스로 인해 기절 직전인 기동에게 인공호흡을 해주고, 두 사람은 조금 더 가까워진다.
해당 장면을 두고 ‘키스신’이라고 언급되자 안재홍은 “인공호흡입니다”라고 단호히 선을 그었다. 이어 “자기밖에 모르던 지성이 동료 혹은 팀을 위해서 처음으로 이타심을 갖게 되는 장면”이라고 설명했다.
안재홍은 “시사회 당시 영화관에서 반응이 뜨겁더라. 함성이 터져 나왔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던 장면에서 인공호흡을 해서 그런 것 같다”고 전했다. 다만 사전 연습 여부에 대해선 “대본에 충실했다. 연습은 따로 하지 않았다”고 웃음을 보였다.
안재홍은 지성이 가진 삐뚤어진 내면을 정확히 간파했다. 그렇기에 이 작품에 더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다.
안재홍은 “지성이는 이기적이고 어긋나있다. 그런 인물이 친구를 사귀게 되면서 자기 내면으로 시선을 돌리는 것이 큰 의미라고 생각했다”며 “영화 속에서 변화하고 성장했다기보단 자신만의 공간에서 다른 곳으로 시선을 열었다는 것만으로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안재홍은 “여섯명의 초능력자 중에서 제일 하찮은 게 ‘폐’다. 강풍을 쏜다는 게 말은 멋있지만 실제로 웃기지 않냐. 그래서 지성이가 이 작품에서 하찮지만 멋있는 정서라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제일 하찮아 보이지만, 지성은 안재홍에게 있어 가장 사랑하는 캐릭터였다. 안재홍은 “바람을 쏘는 초능력인데 정확도가 안 맞는다. 완서(이재인 분) 앞에서도 보여주는 게 기껏 아이스 아메리카노 빨리 마시기”라며 “그러면서도 지성이가 카트 체이싱 장면에서 큰 역할을 해낸다. 하찮지만 귀엽다. 저는 지성이의 능력이 제일 좋다”고 애정을 드러냈다.
이와 함께 지성이 보여줄 또 다른 능력도 꿈꿨다. 안재홍은 “제 나름대로 상상을 해봤다. 지성이는 폐활량이 좋으니까 바람을 쏘면 공중부양도 가능하지 않을까. 바람이 잘 느껴지게끔 망토를 두르고 나와도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자연스럽게 시즌 2에 대한 기대감도 피어올랐다. 안재홍은 “무궁무진하게 확장될 수 있는 여지가 있다. 잘 돼서 속편도 꿈꾸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집계결과 ‘하이파이브’는 7일 기준 누적관객 100만을 돌파했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