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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대항으로 판키운 '스우파'… 韓 최하위 출발

엠넷 춤 경연 '월드 오브…'
첫 방송부터 화제성 1위
일본 댄서 쿄카 가장 주목
한국팀 반전 여부도 관심

  • 박윤예
  • 기사입력:2025.06.06 15:25:19
  • 최종수정:2025.06.06 15:25: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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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댄스배틀을 하는 한국팀과 뉴질랜드팀. 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에서 댄스배틀을 하는 한국팀과 뉴질랜드팀. Mnet
총 여섯 팀 가운데 한국은 단 한 팀. Mnet '월드 오브 스트릿 우먼 파이터(스우파)'가 국가대항전으로 판을 키운 채 시즌 3로 돌아왔다. 이번에는 한국, 일본 도쿄·오사카, 미국, 호주, 뉴질랜드 등 여섯 팀이 나라의 자존심을 걸고 불꽃 튀는 경쟁을 벌이면서 첫 방송부터 화제성 1위에 올랐다.

화제성 분석 업체 굿데이터코퍼레이션 펀덱스에서 발표한 5월 5주 차 TV·OTT 통합 비드라마 화제성 부문에서 이 프로그램이 방송 첫 주 1위에 올랐다. '스우파' 시즌 1·2와 '스트릿 맨 파이터'에서 입증된 화제성을 이번 시즌 3도 이어갈 조짐이다.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답게 어느 팀이 우승할지 단연 주목된다. 지난 3일 방송된 2화에서 국가 대항 약자 지목 배틀이 그려졌는데 한국의 '범접'이 견제를 받으며 최하위 6위를 기록했다. 범접은 시즌 1 우승팀의 리더 허니제이를 비롯해 각 크루의 리더들이 뭉친 팀이다. 아직 범접 분위기는 그리 나쁘지 않다. 방송 초반인 데다 시즌 1에서도 초반 최약체로 꼽혔던 홀리뱅과 훅이 각각 우승과 준우승을 차지했기 때문이다.

사실 K팝에 정통한 유일한 한국팀 범접이 이번 서바이벌에서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일례로 리더 계급 미션에서 범접의 허니제이만이 한국 전통 민요 가사를 살려 안무를 짰다. 허니제이는 안무를 선보이기 전 "노래의 도입부 가사가 사실은 한국 전통 민요다. 한국적인 걸 결합하면 좋을 것 같고 함께 경험하면 좋을 것 같아서 그런 부분을 넣었다"고 설명했다. 또 범접은 이미 인지도가 있기 때문에 대중 투표나 영상 조회 수에서도 유리하다.

하지만 이번엔 한국팀 말고 다른 해외팀의 우승도 점쳐볼 만하다. 시즌 1은 전부 한국팀이었고, 시즌 2에서는 총 여덟 팀 가운데 해외팀이 일본 츠바킬과 다국적 잼리퍼블릭 단 두 팀뿐이었다. 이번엔 해외팀이 대부분인 상황이다. 특히 일본팀이 막강한 춤 실력과 K팝 안무를 해본 경험을 바탕으로 유력한 후보다. 리더 계급 미션에서 일본 알에이치도쿄 리에하타의 안무가 허니제이 안무를 제치고 선정되기도 했다.

서양팀이라고 할 수 있는 미국, 호주, 뉴질랜드 팀은 그동안 한국에서 보지 못한 파워풀한 춤으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미들 계급 미션에서 범접의 립제이, 효진초이의 안무가 선정됐지만 호주 에이지스쿼드의 알리야, 바네사가 안무를 더 잘 살려내며 메인 댄서 자리를 꿰찼다.

매 시즌 스타 댄서를 발굴한 스우파인 만큼 이번 시즌에서 시청자들의 눈을 반짝이게 할 댄서는 누가 될지 주목된다. 본업인 댄서는 물론 방송계까지 넘나드는 가비, 아이키, 리정 등 스타 댄서들이 스우파를 통해 탄생했기 때문이다.

현재로선 일본 오사카 오죠 갱의 댄서 쿄카가 가장 주목받고 있다. 힙합과 배틀 문화에 뿌리를 둔 오사카 출신답게 주 장르는 올드스쿨 힙합이다. 그는 8세부터 춤을 시작해 숱한 세계 대회 우승 경력을 갖춘 실력파다. 여기에 헐렁한 프린트 티셔츠와 카고 팬츠를 즐겨 입는 패션 스타일, 고양이 눈 같은 스모키한 눈매, 자신감 넘치는 태도에 솔직한 말투 등 넘치는 스타성으로 여성 팬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

이번엔 어떤 유행어가 나올지도 기대되는 대목이다. 지난 시즌에서 "잘 봐, 언니들 싸움이다" 등 스우파는 여러 유행어를 만들어왔다. 댄스 서바이벌 프로그램은 뜨겁게 경쟁하고 승패가 갈리는 짜릿한 드라마가 있기 때문에 유행어가 쏟아진다.

하재근 문화평론가는 "여성 댄서들이 땀을 흘리며 몸을 쓰고 열정적으로 싸운다는 점에서 '걸크러시'(Girl Crush·여자가 다른 여자에게 감탄하거나 동경하는 것) 하는 시대 흐름을 잘 보여준다"며 "글로벌로 판을 넓히면서 볼거리가 더 다채로워졌고 자극성도 강해졌다. 앞으로 이야기가 쌓여 가면서 스타성을 갖춘 캐릭터들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윤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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