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빌리어드뉴스 MK빌리어드뉴스 로고

“父 임종 못 지켜 죄송”...‘쥬뗌므’ 해이, 161번 낙방 끝 美 교수된 근황

  • 양소영
  • 기사입력:2025.06.05 07:52:04
  • 최종수정:2025.06.05 07:52:04
  • 프린트
  • 이메일
  • 페이스북
  • 트위터
‘유 퀴즈 온 더 블럭’ 해이.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유 퀴즈 온 더 블럭’ 해이.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가수 해이가 161번 낙방 끝에 미국 대학 교수가 된 근황을 공개했다.

4일 방송된 tvN ‘유 퀴즈 온 더 블럭’에는 미국주립대학교 영어영문학과 교수가 된 해이가 출연했다. 해이는 ‘쥬 뗌므’로 많은 사랑을 받았던 가수로 뮤지컬 배우로도 활약했다.

MC 유재석은 “해이는 음악가 집안이다. 소이도 음악가 연기 활동을 병행하고 있다. 남편분도 가수 조규찬, 아주버님이 조규만, 사촌 동생이 폴킴”이라고 소개했다.

해이는 2010년 남편 조규찬과 미국 유학을 떠났다. 미국에서 공연 예술학을 전공한 해이는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배워서 어느 정도 자신감이 있었는데 영어 원서를 읽는데 안 읽히더라. 한 장을 읽는데 3~4시간 걸렸다. 다른 친구들은 러닝머신을 뛰면서 책을 읽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그랬다. 그렇게 수업 밤을 새워서 준비하고 육아와 공부를 병행해야 해서 그때 당시에는 정말 힘들었다”고 고백했다.

다시 한국으로 돌아와 해이는 연세대 영문학 박사를 딴 후 미시간 대학교 포닥(박사 과정 후 연구원)에 지원해 합격했다.

그는 교수가 되기로 결심한 계기에 대해 “연구하면 할수록 더 꾸준하게 할 수 있는 환경이 됐으면 좋겠더라. 학생들과도 나누고 싶다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들었다”고 밝혔다.

해이는 162번 도전 끝에 미국 대학 교수가 됐다며 “계속 거절당하다 보면 익숙해질 줄 알았는데 더 힘들어지더라. 처음 지원할 때는 할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희망이 컸다. 그런데 최종 단계에서 떨어지는 경우가 너무 많아서 떨어졌을 땐 내가 뭘 잘못했는지도 모르겠더라. 내 그릇이 아닌데 욕심을 내는 건가 싶었다. 버텨야 하는 과정이 좀 힘들었다”고 말했다.

‘유퀴즈’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유퀴즈’ 사진|tvN 방송화면 캡처

당시 아버지가 말기암 판정을 받았다는 해이는 “아빠 곁에 있어야겠다는 마음이 커서 교수를 포기하고 한국으로 돌아와야겠다고 생각했는데 아빠가 ‘아빠 때문에 포기하지 마라. 그건 아빠를 위한 게 아니니 끝까지 네 꿈을 위해서 나아가라’라고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불과 하루 전까지만 해도 항암치료를 잘 받았다. 괜찮다고 생각했는데 엄마가 갑자기 아빠가 위급하다고 들어오라고 해서 강의는 다른 교수님에게 맡기고 들어왔다. 공항에 도착해서 전화했는데 아빠가 3시간 전에 돌아가셨다는 말을 전해 듣고 너무 마음이 아팠다. 임종을 지켜드리지 못해서 너무 죄송했다”고 말해 먹먹함을 안겼다.

해이는 “아빠에게 효도하는 방법은 교수가 되는 거라 생각해서 이 악물고 계속 지원했다”며 아버지 덕에 포기하지 않을 수 있었다고 고백했다.

해이는 합격 비결에 대해 “훌륭한 지원자들이 있으니 논문 출판수로 승부를 내보자 해서 앉아서 글만 쓰고 출판만 했다. 지금까지 12편을 출간했다. 책 계약도 하게 됐다”고 말했다.

끝으로 해이는 “종신 교수가 되기 위해 그 과정을 계속 나아가려고 한다. 음악으로도 시청자분들께 찾아가고 싶다”며 자신의 꿈을 밝혔다.

[ⓒ 매일경제 & mk.co.kr,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