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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월 15일이 스승의 날인 이유는 ‘이것’ 때문인데… 국민 10명 중 8명은 몰랐다

  • 김지윤
  • 기사입력:2025.05.13 16:41:05
  • 최종수정:2025.05.13 16:4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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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종대왕 동상.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세종대왕 동상.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우리 국민 10명 중 8명은 ‘세종대왕 나신 날’이 ‘스승의 날’인지 모르고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문화체육관광부와 국어문화원연합회는 지난해 국가기념일로 지정된 후 처음으로 맞이하는 ‘세종대왕 나신 날’을 축하하기 위해 4월 29일~5월 5일 온라인으로 세종대왕의 생신과 그 업적에 관한 국민의 생각을 조사한 결과를 13일 발표했다.

성별·나이·지역별로 응답자를 배분해 진행한 이번 조사에는 총 1077명이 참여했다.

조사 결과 국민의 76.3%는 ‘세종대왕 나신 날이 언제인지’, ‘세종대왕 나신 날과 스승의 날 간의 관계가 무엇인지’ 모른다고 밝혔다.

5월 15일이 ‘세종대왕 나신 날’인 사실을 알고 있다고 응답한 비율은 60대가 31.5%로 가장 높았고 10대가 16.7%로 가장 낮았다. 청소년 언어 문화 정책을 경험한 20대와 30대는 평균 22.6%로 조사됐다.

지난해부터 ‘세종대왕 나신 날을 법정기념일로 지정했다는 것’에 대해서도 78.7%가 모른다고 답했다. 국민 10명 중 약 8명은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만 알고 있는 셈이다.

국가기록원 자료 등에 따르면 스승의 날은 1958년 충남의 한 여자고등학교에서 병을 앓고 계신 선생님을 보살피는 봉사활동에서 시작됐다.

1964년 5월 26일을 ‘은사의 날’로 기념하다가 1965년부터 교원 단체가 중심이 되어 겨레의 참 스승을 본받자는 의미로 ‘세종대왕 나신 날’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정했다.

조사에서는 ‘세종대왕이 태어난 날을 아는지’, ‘여성 관노비에게 130일의 출산휴가를 준 왕이 누구인지’, ‘논밭의 세금제도에 관한 대규모의 여론조사를 시행한 왕이 누구인지’ 등, 세종대왕의 업적에 관해 물었다.

아울러 이번 조사에서는 농업 장려, 출산 휴가, 인재 양성, 최초의 여론 조사 시행, 과학 수준 향상 등 세종대왕의 업적에 대한 국민의 생각도 확인했다.

세종대왕은 1426년 관청에서 일하는 여성 노비의 출산 휴가를 당시 7일에서 100일로 늘리고, 1430년에는 아이를 낳은 달의 30일을 추가해 모두 130일의 출산 휴가를 줬으며 1434년에는 아기 낳은 여성 노비의 남편에게까지 30일의 휴가를 줬다.

이러한 세종대왕의 출산 휴가 정책을 알고 있는지 조사한 결과 국민 60.7%는 세종대왕의 업적으로 정확히 알고 있다고 답했고, 39.3%는 정조나 영조 등 다른 왕의 정책이라고 잘못 응답했다.

또한 세종대왕은 1430년 전국 백성 17만여 명을 대상으로 당시의 논과 밭에 대한 세금 제도에 대한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처음으로 실시해 찬성 9만8657명, 반대 7만4148명의 결과를 얻은 바 있다.

이에 대해 국민 58%는 알고 있었으며 42%는 잘 모르고 있었다. 연령별로는 50대와 60대가 평균 66.2%로 잘 알고 있었지만 10대는 36.3%만이 세종의 업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 밖에 세종대왕의 업적 중 ‘농사직설’을 편찬하고 지역별 농사법과 계절별 농작물 재배 방법 등을 체계적으로 알린 농업 장려 정책에 대해서는 국민 63.8%가, 집현전을 설치하고 능력 있는 학사는 업무에서 벗어나 독서만 할 수 있는 특별 휴가인 ‘사가 독서’ 등을 내린 인재 양성 정책에 대해서는 82.2%가 아는 것으로 집계됐다.

천문 관측소 간의대와 종합과학연구소 흠경각을 설치하고 천체의 움직임을 계산하는 역법 ‘칠정산’을 만들어 과학 수준을 높인 정책에 대해서는 84.0%가 알고 있다고 답했다.

유인촌 문체부 장관은 “여성 관노비에게 출산 휴가 130일을 주고, 토지 세금 제도에 대한 대규모 여론 조사 등을 시행한 세종대왕의 정책은 모두 백성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왔다. 당시 상황을 생각하면 정말 존경스럽다”며 “이번 조사를 계기로 세종대왕의 업적을 더욱 널리 알리고, 앞으로 5월 15일 ‘세종대왕 나신 날’이 온 국민이 함께 축하하고 기리는 날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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