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상남도에서 나고 자란 두 사람은 젊은 시절 상경해 봉제공장을 다니다 중매로 만났다. 말 없고 무던한 종삼 씨와 밝고 수다스러운 봉례 씨는 성향이 달랐지만, 함께 도시살이를 버텨내며 삶의 호흡을 맞춰갔다.
시아버지가 술과 외도에 빠져 가족들이 떠나가고 봉례 씨 역시 집을 나가기도 했지만, 말없이 자신을 찾아온 착한 심성의 남편을 보고 긴 세월을 견뎠다.
그러다 어느 순간 풀냄새 나는 산이 그리워진 부부는 조용히 서울살이를 접고 깊은 산속으로 향했다.
경사진 땅 위에 나무를 깎고, 벽을 세우고, 돌을 하나하나 쌓아 지금의 집을 만들었다. 평생 서로에게 쉼터가 돼주었다는 부부의 따뜻한 일상을 살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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