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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름한 여관에 남자들 몰려든 이유···쾌락의 끝을 맛볼 수 있어서였다?[히코노미]

  • 강영운
  • 기사입력:2025.05.13 13:00:00
  • 최종수정:2025-05-12 11:3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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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코노미-21] 허름한 건물 안으로 사내들이 삼삼오오 모여듭니다. 야시시한 옷을 입고 손님을 호객하는 여인들의 손에 이끌리면서였습니다. 손님들의 손에는 동전이 가득합니다. 안으로 들어서자 그야말로 별천지가 펼쳐집니다. 술과 고기, 도박 그리고 여자들. 모든 향락이 한 곳에 모였습니다.

“튤립 알뿌리, 1길더부터 시작합니다.”

그 때 한 남성이 일어나 소리칩니다. 모두의 눈이 남성의 손에 쏠렸습니다. 경매가 시작된 것이었습니다. 놀랍게도 1길더의 튤립 알뿌리는 삽시간에 치솟습니다. 최종 낙찰가는 1100길더. 경매에 성공한 남자는 돈 방석에 앉았습니다. 그곳의 모든 몸파는 여성들이 남자의 방 문을 쉼 없이 두들깁니다. 17세기 네덜란드의 여관에서 일어난 이야기입니다. 당시 여관이 매춘과 튤립 거래의 중심지였기 때문입니다.

“오늘 한번 놀아볼까.” 헤리트 반 혼토르스트의 ‘매춘부’. 1625년 작품.
“오늘 한번 놀아볼까.” 헤리트 반 혼토르스트의 ‘매춘부’. 1625년 작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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