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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과사전의 ‘사전’과 영어사전의 ‘사전’, 서로 다른 말이라고? [말록 홈즈]

  • 말록 홈즈
  • 기사입력:2025.04.28 06:00:00
  • 최종수정:2025.04.28 06: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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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 에티몰로지’란 ‘자랑용(flex) 어원풀이(etymology)’를 의미합니다. 우리가 쓰는 말들의 본래 뜻을 찾아, 독자를 ‘지식인싸’의 세계로 안내합니다. 작은 단서들로 큰 사건을 풀어 나가는 셜록 홈즈처럼, 말록 홈즈는 어원 하나하나의 뜻에서 생활 속 궁금증을 해결해 드립니다.
우리는 단어의 홍수 속에서 살아가지만, 정작 그 뜻을 제대로 알지 못하고 쓰곤 합니다. 고학력과 스마트 기기가 일상화된 시대에, ‘문해력 감소’라는 ‘글 읽는 까막눈 현상’은 오히려 증가하고 있습니다. 단어는 사물과 현상의 특성을 가장 핵심적으로 축약한 기초개념입니다. 우리는 단어의 뜻을 찾아가면서, 지식의 본질과 핵심을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학생들의 학업성취도와 학교를 떠난 이들의 지식 인싸력도 레벨업됩니다.

“엄마, 바다는 왜 파래요?”

“하늘이 비쳐서 그렇지.”

“그럼 하늘은 왜 파래요?”

“바다가 비쳐서 그렇지.”

“그런데 우리 동네엔 바다가 없는데, 하늘이 왜 파래요?”

호기심(好奇心: 좋아할 호, 기이할 기, 마음 심)이란 ‘신기한 것을 좋아하는 마음’을 가리킵니다. 이를 뜻하는 영어 ‘curiosity’는 ‘열심히 탐구하는/간섭하기 좋아하는’을 뜻하는 라틴어 ‘curiosus’에서 왔는데, 그 출발점에는 ‘돌보다/관심을 갖다’란 의미의 단어 ‘cura’가 있습니다. ‘치료’를 가리키는 영어 ‘cure’와 한뿌리인 말입니다.

소년은 꼬맹이 시절부터 호기심이 많았습니다. 가난한 집 시골소년에겐, 궁금증을 시원스레 풀어줄 선생님도, 백과사전도 없었습니다. 고작해야 KBS1밖에 안 나오는 TV와 낡은 그림 동화책이 다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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