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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예배…“아펜젤러·언더우드, 성공이나 돈 버리고 가난한 조선땅에 복음”

  • 이향휘
  • 기사입력:2025.04.23 20:13:27
  • 최종수정:2025.04.23 20: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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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교총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 헌화

여의도순복음교회서 기념예배·칸타타

한교총 대표단이 23일 오전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을 방문해 선교사들의 묘역에 꽃을 헌화하고 있다. <한교총>
한교총 대표단이 23일 오전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을 방문해 선교사들의 묘역에 꽃을 헌화하고 있다. <한교총>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은 23일 서울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헨리 아펜젤러(1858∼1902)·호러스 언더우드(1859∼1916) 두 선교사가 한국에 입국해 개신교를 선교한 지 올해로 140주년이 된 것을 기리는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대회’를 개최했다.

기념대회에 앞서 한교총 대표단은 서울 마포구 소재 양화진외국인선교사묘원을 방문해 초기 선교사들을 기리며 헌화하고 기도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예장합동 총회장)를 비롯해 명예회장 이영훈 목사(기하성 대표총회장), 공동대표회장 김영걸 목사(예장통합 총회장), 박병선 목사(예장합신 총회장) 등 주요 교단장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언더우드, 아펜젤러, 헐버트 등 한국기독교 초기 선교사 18명의 이름과 업적이 담긴 팻말을 들고 ‘감사합니다’, ‘기억합니다’, ‘계승하겠습니다’라고 다짐하며, 그들의 신앙 유산을 기리고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을 가졌다. 이후 선교사들의 묘역에 꽃을 헌화하고, 감사와 기도로 그들의 희생과 헌신을 기념했다.

이 자리에서 대표회장 김종혁 목사는 “우리에게 오신 선교사들은 예수님을 닮은 분들이었다. 그들은 성공이나 부를 좇지 않고, 이 땅 조선에 와서 복음을 전하며 교회와 병원을 세우고, 우리 민족과 삶을 함께하며 예수님의 사랑을 몸소 보여주었다. 우리는 이분들을 기억하고 감사하며, 그분들이 소중히 여긴 가치를 계승하며 살아가야 한다”라고 말했다.

양화진 외국인선교사묘원은 1890년대 이후 한반도에서 선교와 교육, 의료, 독립운동에 기여한 외국인 선교사들이 안장된 곳으로, 언더우드, 아펜젤러, 스크랜턴, 루비 캔드릭, 전킨, 헐버트 등 145명의 선교사와 가족들이 잠들어 있다. 오늘날까지도 한국교회의 신앙적 뿌리와 선교적 정체성을 되새기게 하는 중요한 유적으로 자리하고 있다.

한교총은 이날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예배를 열고 “미래의 소망은 하나님께만 있음을 고백한다”며 “창조 질서를 허무는 제도를 훼파하여 하나님이 기뻐하시는 건강한 대한민국이 되도록 헌신하겠다”는 내용의 비전선언문을 발표했다. 이어 초기 선교사들이 고난을 인내하며 복음을 전한 것을 합창과 오케스트라 연주로 표현한 칸타타 ‘빛의 연대기’가 무대에서 선보였다.

이날 공연은 140년 전 한반도에 복음이 전해진 순간부터 오늘에 이르기까지, 신앙의 빛이 시대의 어둠을 어떻게 뚫고 이어져 왔는지를 조명한 대서사시적 칸타타로, 깊은 울림과 감동을 선사했다.

이번 칸타타는 특별히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대회 상임대회장을 맡고 있는 소강석 목사(시인, 예장합동 증경총회장)가 대본과 작사를 맡아 신앙적 통찰과 역사적 상상력을 더했다. 작곡은 김대윤, 음악감독은 류형길이 맡아 예술성과 영성을 겸비한 무대를 선보였고, 나흥열 감독과 박유나 음악코치가 무대 연출과 구성에 참여해 작품의 완성도를 더했다. 뉴월드심포니오케스트라와 뉴월드합창단이 협연하고, 임경애 소프라노와 이다윗 테너가 출연해 무대에 깊은 울림을 더했다.

이번 칸타타의 대본을 맡은 소강석 목사는 “한국기독교 140년의 역사는 땀과 눈물, 피로 세워진 ‘빛의 연대기’이다. 이번 칸타타를 통해 분열된 사회에 사랑과 화해의 하모니를 전하고자 하였다. 우리 모두가 빛이 되어, 이 시대에 새로운 연대기를 함께 써 내려가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23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한국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대회 중 칸타타 공연 ‘빛의 연대기’ (한교총)
23일 여의도순복음교회에서 열린 한국 한국교회총연합 한국기독교 140주년 기념대회 중 칸타타 공연 ‘빛의 연대기’ (한교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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