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중근 의사의 미공개 유묵이 LS가 구혜정 여사에게 낙찰됐다. 일본 소장자가 내놓은 작품으로 이 유묵은 국립박물관 등 공공기관에 기탁돼 학술 연구와 일반 시민 관람에 활용될 전망이다.
23일 ㈜태인에 따르면 안중근 의사의 유묵 녹죽은 지난 22일 진행된 서울 옥션 경매에서 구 여사에게 9억4000만원에 낙찰됐다.

이번에 환수된 유묵은 예로부터 구전되어 온 오언시를 모은 ‘추구’(推句)에 등장하는 구절이 쓰여있다.
지금까지 대중에 공개된 적 없는 안중근 의사의 유묵 ‘녹죽(綠竹·푸른 대나무)’에 적힌 글귀다. 사형 집행을 앞두고 자신의 변함없는 지조와 절개를 푸른 대나무에 빗댔다. 푸른 대나무는 예로부터 군자의 절개, 장부의 마음을 상징한다.
구 여사는 “안중근 의사님의 숭고한 뜻을 더 많은 분께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서 이번 유묵을 낙찰받게 됐다”며 “해당 유묵은 국립박물관 등 공공기관에 기탁해 학술 연구에 활용되고, 더 많은 시민이 안중근 의사의 유묵을 가까이에서 접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고민하고 있다”고 밝혔다.
앞서 구 여사의 배우자인 이인정 아시아산악연맹 회장 역시 안중근 의사의 유묵 ‘일통청화공’(日通淸話公)을 낙찰받아 국가기관인 한국학중앙연구원 장서각에 기탁한 바 있다. 해당 유묵은 현재 국가 유산인 보물로 지정돼 있다.
구 여사는 고(故) 구태회 LS전선 명예회장 차녀다. 구 여사의 차남이자 LS그룹 3세인 이상현 ㈜태인 대표 역시 다양한 방식으로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정신을 기리고 있다.
안중근의사숭모회 이사로 활동 중인 이 대표는 2018년 안중근 의사 관련 우표, 엽서, 메달 등을 기증했으며 지난달에는 안중근 의사 순국 115주기를 맞아 안중근 의사와 이토 히로부미가 함께 등장한 일본 우편 엽서를 대중에 처음 공개했다.
아울러 작년 7월에는 안중근 의사가 ‘이토 히로부미의 15개 죄악’ 중 하나로 지목한 일본 제일은행 관련 지폐 12종 전 종을 공개하는 등 역사 자료의 수집과 보전, 전시를 통해 안중근 의사의 숭고한 뜻을 널리 알리는 데 앞장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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