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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은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미식 업계 떠오르는 도시"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2025
318명에서 350여 명으로 투표단 확대
아시아 최고 레스토랑 50곳 가리는
미식 축제 서울에서 2년 연속 열려

  • 홍지연
  • 기사입력:2025.04.20 16:02:47
  • 최종수정:2025.04.20 16:0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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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 지역 최고의 식당을 가리는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2025' 시상식이 지난달 25일 서울에서 열렸다. 올해로 벌써 서울에서 두 번째 개최하는 행사였지만 화제성은 첫해 못지않았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에는 1000명이 넘는 사람이 모인 것으로 추산된다. 초청장을 받은 사람은 940명, 후원사 관계자 등을 다 합하면 그 수는 최대 1100명까지 는다. 이 중 약 절반이 외국인이었다. 순위에 오른 모든 레스토랑 셰프들이 시상식에 참여했고 세계 각국 미디어 관계자만 200명이 행사장을 찾았다.

그야말로 '셰프들의 축제' '먹거리 잔치'였던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시상식의 총괄 기획을 맡은 윌리엄 드루 디렉터를 단독으로 만났다.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이 특별한 이유에서부터 올해 다시 서울을 찾은 이유는 무엇이고 어떤 변화가 있었는지 등 시상식보다 더 흥미로운 뒷이야기를 전한다.

"모던 한식 파인 다이닝부터 본앤브레드처럼 캐주얼한 콘셉트까지, 매우 다양한 스타일이 공존하고 있다는 점이 특히 인상 깊었습니다."

지난달 그랜드 하얏트 서울 행사장에서 만난 드루 디렉터가 반갑게 인사를 건넸다. 2024년에 이어 두 번째 서울 방문에 더 들뜬 모습이었다. 그는 "지난해 정말 놀라운 경험을 했다. 관계자들 모두가 다시 서울에서 행사를 열고 싶어할 정도로 매료됐다"며 "서울의 다이닝 업계는 무척 흥미롭다. 다양성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투표단 수를 기존 318명에서 350명 이상으로 확대했다. 이는 더 많은 지역의 레스토랑이 공정하게 평가받을 수 있도록 대표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였다. 아시아 50 레스토랑은 다양성과 공정성을 기반으로 한 투표를 통해 가려진다. 아시아 전역에서 선별한 전문가 350명이 각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최고의 레스토랑에 투표를 한다.



윌리엄 드루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총괄 기획자
윌리엄 드루 아시아 50 베스트 레스토랑 총괄 기획자
350명 각각 독립적으로 의견을 내고, 그 투표 결과가 모여 리스트를 완성한다. 전문가들의 주관적인 경험이 모여 만들어지는 리스트기 때문에 해마다 새롭게 바뀌는 것이 아시아 50 레스토랑의 가장 큰 차별점이라고.

아시아 50 레스토랑은 아시아를 6개의 별도 투표 지역으로 나누어 관리한다. 각 지역 의장(Chairperson)과 협력해 투표단을 선정하는데, 매년 최소 25%의 투표단을 교체해 다양한 목소리가 반영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현재 아시아에는 총 7명의 의장이 활동 중이고 평가단은 셰프, 레스토랑 오너, 음식 비평가, 미식 여행가 등 다양하다.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시상식 개최지로 서울을 택한 이유에 대해서 그는 "서울은 아시아는 물론 글로벌 미식 업계에서 떠오르는 도시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이어 "행사를 개최할 때 사람들이 실제로 오고 싶어하고 흥미로운 미식 문화를 가진 장소를 선택하는데 이러한 관점에서 서울은 완벽한 곳"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글로벌 미식 업계에서 가장 주목할 만한 트렌드는 '지속가능성'이다. 지속가능성은 레스토랑의 핵심 가치로 자연스럽게 녹아들고 있다. 환경보호나 식재료 사용에만 국한하지 않고 레스토랑에서 일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 레스토랑이 속한 지역사회에 어떤 영향을 줄 수 있는가에 대한 고민까지 포함한다.

드루 디렉터는 최근 셰프들 사이에서 본인 나라의 고유한 식문화 또는 잘 알려지지 않은 전통 식재료를 탐구하는 흐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가 예로 든 것은 서울 '온지음(Onjium)'이다. 오래도록 전해오는 조리법과 전통 재료를 현대적으로 해석하는 것으로 유명한 온지음에서는 과거와 미래의 한식을 동시에 엿볼 수 있다.

드루 디렉터는 아시아에서는 식문화 전통과 정체성에 대한 관심, 자부심이 점점 더 커지고 있다는 것도 언급했다. 이번 시상식 부대행사 중 하나였던 '50 베스트 토크(Best Talks)'에서는 '아시안 물결(Asian Wave)'을 주제로 담화를 진행했다. '아시안 물결'이라는 건 한국 요리를 포함한 아시아 음식이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지막으로 드루 디렉터는 '음식의 힘(Power of Food)'을 이야기하면서 인터뷰를 마무리했다.

"음식은 우리 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내는 강력한 힘입니다. 음식은 사람들을 하나로 모으고 서로 다른 문화를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게 만드는 매개체입니다. 음식은 문화적 가치를 넘어 경제 발전과 관광산업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이기도 하죠."

[홍지연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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