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력가속도는 3.5G, 좌석 360° 회전해
오는 5·6월에는 레고 페스티벌도 개최
전문 레고 조립 프로그램 등도 신설해

“꺅~~~” “아니, 보는 것보다 훨씬 무섭네.”
지난 10일 레고랜드 코리아 리조트가 공개한 신규 어트랙션 ‘스핀짓주 마스터(Masters of Spinjitzu)’를 탑승한 이용객 사이에서 비명이 터져 나왔다. 우락부락한 덩치의 성인 남성 탑승객의 얼굴도 시퍼렇게 질렸을 정도다. 한마디로 레고랜드가 심기일전했다.
지난 2022년, 강원도 춘천시에 개장한 비교적 신생 테마파크인 레고랜드. 이 테마파크는 애초에 만 2세에서 12세 어린이와 가족 고객을 겨냥해 지어졌다. 그 덕에 모든 놀이기구가 어린이들이 탑승하기에 어려움이 없는 수준이다.

어린이들에게는 천국인 레고랜드이지만, 일부 어른 이용객에게는 짜릿한 놀이기구가 별로 없다는 아쉬운 평가를 받아온 레고랜드다. 그간 롤러코스터인 ‘드래곤 코스터’는 레고랜드에서 가장 무서운 놀이기구로 통했다. 그런데 지난 10일부로 운행을 시작한 레고랜드의 신규 놀이기구 ‘스핀짓주 마스터’가 짜릿함으로만 이 드래곤 코스터를 이겼다. 드래곤 코스터보다 한 수, 아니 두 수 위다.

스핀짓주 마스터는 레고의 대표 인기 시리즈인 ‘닌자고’ 세계관을 입힌 몰입형 놀이기구다. 총 346m 길이의 트랙과 최대 시속 57㎞를 자랑한다. 질주 중 좌석이 360° 회전하는 게 특징이다. 좌석은 총 16석이다.
전 세계 레고랜드 중 최초의 스핀형 레고 닌자고 롤러코스터라는 점도 놀랍다. 스핀짓주 마스터에 탑승하면 느껴지는 중력가속도는 3.5G라고 한다. 지구에서 받는 중력가속도의 3.5배이니 머리털이 쭈뼛설 수밖에 없다.


스핀짓주 마스터 놀이기구는 ‘레고 닌자고 월드’에 자리한다. 최근 레고랜드는 기존 닌자고 클러스터 구역에 200억원을 투입해 2640㎡(약 800평)를 확장했다. 방문객들은 더 넓은 공간에서 신규 놀이기구를 만나볼 수 있다.
레고 닌자고 월드는 로이드·쟌·니야·제이·콜이 등 6명의 닌자 영웅과 이들의 스승인 마스터 ‘우’의 얘기를 담은 주제 구역이다. 이곳은 벚나무가 많아 봄철 레고랜드 내에서 아름다운 경관을 자랑하기로 손꼽히는 곳이기도 하다.

스핀짓주는 닌자고 세계관 속 ‘고대 무술’을 이른다. 놀이기구 탑승객과 6명의 닌자 영웅이 함께 마스터 우의 가르침을 받아 스핀짓주 무술을 연마해 세상을 구한다는 콘셉트다.
스핀짓주 마스터를 3번 타봤다는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는 이 놀이기구를 16번은 타 봐야한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16개의 차량 형태 좌석이 전부 다른 방향과 방식으로 돌아가서 모든 좌석에서 각기 다른 탑승감을 느낄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스핀짓주 마스터의 공식 개장을 기념하기 위해 그랜드 오프닝 세리머니도 진행했다. 이날 행사에는 이순규 레고랜드 코리아 대표, 피오나 이스트우드(Fiona Eastwood) 멀린 엔터테인먼트 CEO, 론 벤시온(Ron Bension) 레고랜드 코리아 이사, 토니 클렘슨(Tony Clemson) 주한영국대사관 무역투자 상무참사관 등 핵심 관계자들이 참석했다.

레고랜드의 그랜드 오프닝 세리머니는 뭔가 달랐다. 레고랜드의 주인공인 어린이들이 행사 내내 함께했다는 점이다. 어린이들은 스핀짓주 마스터의 세계관을 반영한 기념행사와 테이프 커팅식 등에 참여했다. 어린이를 위한 테마파크인 레고랜드의 진정성을 엿볼 수 있었다.

피오나 CEO는 “스핀짓주 마스터를 처음 공개하는 특별한 순간에 함께할 수 있어 기쁘다”며 “레고랜드는 아이들에게 상상의 세계에 몰입할 수 있는 기회를 주고 이곳에서 다양한 레고 놀이기구, 캐릭터, 레고 브릭을 마주하며 잊지 못할 경험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토니 상무참사관은 “2년 전 아이들과 함께 한국 레고랜드를 방문했었다. 그날 아이들과 함께했던 순간이 기억으로 남아 우리의 삶에 기쁨과 긍정적인 동력을 가져다 준다”며 “이번 새로운 놀이기구 개장으로 레고랜드 코리아는 더 많은 전국 각지의 많은 방문객에게 사랑받을 것이라 확신하며 한국 관광 산업과 지역 경제 개발에도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규 놀이기구가 끝이 아니다. 올해 레고랜드는 축제, 축제, 축제다. 그중에서도 ‘놀이의 날’을 기념한 축제가 눈길을 끈다.
레고랜드 코리아는 오는 5월 3일부터 6월 14일까지 세계 놀이의 날을 기념한 ‘레고 페스티벌’을 개최할 예정이다. 전 세계 7개 레고랜드에서 동시에 진행하는 세계적인 행사다.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한국에서 열린다. 축제 기간 5개 구역에서 다양한 프로그램이 펼쳐진다.

이 대표는 미국 시인인 다이앤 애커먼(Diane Ackeman)의 말을 인용해 “놀이는 우리의 뇌가 가장 좋아하는 배움의 방식이다”라고 짚으며 “아이들이 학교와 학원에서의 배우는 것과 놀이에서 배우는 것에는 큰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우리나라에서 어린이들의 행복지수가 꾸준히 낮게 나오고 있다”며 “이 어린이들이 행복하게 놀고 즐길 수 있는 공간과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레고랜드의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레고랜드 코리아의 계획은 올해부터 바지런히 실현 중이다. 시작은 기존 공간을 새롭게 탈바꿈한 ‘브릭토피아 라운지’다. 이곳은 25만 개 이상의 레고 브릭을 사용한 휴게 공간으로 최대 200명을 수용할 수 있다. 이곳의 묘미는 국내 최장 길이의 80m 길이 레고 브릭 컨베이어 벨트다. 컨베이어벨트 위에 레고를 올려두고 이를 골라 하나씩 조립해 나만의 레고 창작물을 만들 수 있다.

이 대표는 “레고랜드 개장 3주년을 맞아 레고랜드는 더 특색있게 변신할 것”이라고 운을 뗐다.
그는 “수도권에서 오는 분들은 보통 1~2시간 정도 운전해서 레고랜드에 도착한다. 그렇기에 레고랜드 내에 일상에서는 쉽게 경험할 수 없는 규모나 전문성을 갖춘 놀거리를 제공하고자 한다. 무작위 레고 브릭을 올려둔 80m 컨베이어벨트, 50m 레고 기차 등이 그 예시”라고 밝혔다.


레고랜드는 강원도 춘천의 여름을 이겨낼 수 있는 물놀이 시설 투자 역시 확대한다. 여기에 브릭토피아 라운지와 같이 겨울을 따뜻하게 보낼 수 있는 실내 시설물에 대한 투자도 동시에 넓힌다. 기존 실내 시설 주제도 바꿔 아이와 함께 온 부모들도 색다른 경험을 할 수 있게 한다.

올해 신규 프로그램도 2개나 출시했다. 먼저 ‘레고 마스터 빌더 빌딩 프로그램’이다. 레고를 전문적으로 다룰 수 있는 마스터 빌더와 함께 레고를 조립하는 프로그램이다. 레고를 좋아하는 어린이와 학부모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수준 높게 구성했다. 다음은 ‘레고랜드 강원 스쿨 챌린지’다. 지역사회와 상생을 위해 강원도 지역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하는 레고 창의력 경진대회다.

이순규 대표는 “놀이 문화의 정착이 미흡한 한국 사회에서 레고랜드는 마음껏 놀이할 수 있는 최고의 공간으로 거듭나고자 한다”며 “올해 레고랜드에서 이 가슴 찡한 계획의 실현을 함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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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강원) = 김혜성 여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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