답답한 가슴을 뻥 뚫어줄 호쾌한 드라마들이 온다. 저널리스트는 경찰·검찰도 못 잡는 빌런을 대신 때려잡고, 의사들은 자본 논리에 굴하지 않는 강한 사명감으로 환자를 살린다. 현실의 고단함을 잊게 해줄 속 시원한 '사이다' 서사를 가진 TV 시리즈가 연초 인터넷동영상서비스(OTT)를 통해 줄줄이 공개된다. 스타 배우와 제작진도 의기투합해 기대를 모은다.

먼저 디즈니+는 이달 15일 배우 김혜수의 복귀작 '트리거'를 공개한다. 사회악을 파헤쳐 처단하는 방송사 탐사보도팀의 활약상을 담은 12부작이다. 김혜수는 팀장 오소룡 역을 맡아 열혈 여성 PD를 그려낸다. 김혜수 외에 앞서 넷플릭스 '더 글로리'에서 '연진이 남편' 하도영으로 묵직한 인상을 남겼던 배우 정성일이 이번엔 팀장과 부딪치면서도 신념 있는 PD 한도 역으로 웃음을 책임진다. 넷플릭스 '경이로운 소문' 시리즈를 연출한 유선동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넷플릭스는 배우 주지훈을 주역으로 세운 8부작 '중증외상센터'를 24일 선보인다. 전쟁 지역을 누비며 활약하던 천재 외과 전문의 백강혁(주지훈 분)이 적자투성이 대학병원 중증외상팀에 부임하며 펼쳐지는 성장 서사다. 그곳이 어디든 사람 목숨이 위급한 현장에 달려가는 동료들의 연대와 고군분투를 다룬다. 2019~2022년 연재된 웹소설(작가 한산이가)이 원작이며, 동명의 웹툰으로도 나왔다. 연출은 주지훈과 영화 '좋은 친구들'로 호흡을 맞췄던 이도윤 감독이 맡았다.

쿠팡플레이는 다음달 7일 블랙핑크 지수와 배우 박정민의 '뉴토피아'를 공개하기로 했다. 지난 연말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배우 배두나·류승범·백윤식 주연의 블랙코미디·스릴러 '가족계획' 후속작이다. 다소 무거운 사회문제를 다뤘던 전작에 비해 이번 작품은 로맨틱 좀비 코믹물이다. 군인 재윤과 여자친구 영주가 좀비 떼를 피해 서로에게 달려가는 8회짜리 이야기로, 한상운 소설 '인플루엔자'(2012)를 각색했다. 영화 '파수꾼'의 윤성현 감독이 만든 첫 TV 시리즈다.



티빙·tvN은 우주정거장을 배경으로 한 공효진·이민호의 SF 로맨스 '별들에게 물어봐'(16부작)를 방영 중이다. 난임과 생명 윤리에 관한 주제를 우주과학과 곁들인 독특한 소재로, 약 50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초반 1·2화는 시청자 호불호가 갈리며 3%대 시청률(닐슨코리아 제공)에 그쳤다. 티빙은 또 현재 tvN에서 매주 월·화 방영 중인 사극 '원경'의 프리퀄 '원경: 단오의 인연'을 21일 공개한다.

각 사는 연초 이후로도 줄줄이 대작을 예고했다. 특히 지난달 26일 시즌2 공개로 화제의 중심인 넷플릭스 '오징어 게임'은 6월 27일 공개하는 시즌3로 유종의 미를 거둔다. 시즌2 부록 영상에 등장한 새로운 인형 캐릭터 '철수'의 역할과 아직 풀리지 않은 이야기들이 어떻게 마무리될지 관심이 쏠린다. 시즌2는 공개 2주 차에도 93개국에서 비영어권 TV 시리즈 1위(넷플릭스 톱10 기준)를 차지했다. 전지현·강동원의 첩보 멜로 '북극성' 등도 올해 공개 예정이다.

[정주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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