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프랑스 교포 고정원이 DP월드투어 페덱스 프랑스 오픈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저력을 발휘했습니다. 지난주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134위로 다음 시즌 출전권 확보에 비상이 걸렸던 그는 한 번의 준우승으로 순위를 74계단 끌어올리는 데 성공했는데요. 자신의 역대 최고 성적까지 경신한 그는 DP월드투어 첫 우승의 감격을 맛볼 유력 후보로도 떠올랐습니다.
부모님 사업으로 프랑스에서 태어나고 자란 고정원은 아마추어 시절 두각을 나타내며 프랑스 국가대표로도 활약했는데요. 2019년 프로가 된 그는 유럽 2부 투어인 호텔 플래너 투어를 거쳐 2023년 DP월드투어를 주 무대로 삼게 됐습니다.
지난해 레이스 투 두바이 랭킹 78위를 차지했던 그는 올해 더욱 높은 순위를 기록하고 있는데요. 고정원이 50위 이내에 들 절호의 기회를 잡는 데 장타가 핵심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고정원의 드라이버샷을 보면 입이 쩍 벌어지는데요. 320야드 이상을 가볍게 날리기 때문입니다.
마음먹고 때리면 330야드 이상도 보내는 비결이 무엇인지 궁금해지는데요. 고정원은 임팩트 이후 클럽을 낚아채는 것을 첫 번째 비결이라고 소개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많은 아마추어 골퍼들이 임팩트 이후 목표를 향해 양팔을 쭉 뻗어줘야 한다고 알고 있어요. 하지만 양팔과 몸의 거리가 멀어지면 공에 전달되는 힘이 줄어들게 됩니다. 임팩트가 비거리를 결정하는 만큼 이것을 신경 쓰면서 스윙하면 아무리 못해도 10야드 이상 더 나가게 될 것이라고 생각해요.”
클럽을 낚아챈다는 표현이 생소하게 느껴질 수도 있는데요. 고정원은 임팩트 이후 양팔을 몸쪽으로 가져온다는 생각으로 스윙을 하면 된다고 조언했습니다. 그는 “임팩트까지 펴져 있던 양팔을 폴로스루 과정에서 잡아채는 느낌으로 스윙하고 있다. 이때 중요한 건 왼쪽 겨드랑이가 벌어지지 않는 것이다. 치킨윙이 나오면 비거리가 줄고 방향까지 흔들리게 되는 만큼 임팩트 이후 동작을 점검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습니다.
중심축을 확실하게 고정해야 한다고도 조언했는데요. 아무리 강한 스윙을 해도 정타를 맞히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어서입니다. 그는 “어드레스부터 임팩트 순간까지는 머리의 위치가 동일해야 한다. 조금이라도 움직이면 안 된다. 머리만 고정해도 정타율이 높아지는 만큼 이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임팩트 구간에서는 클럽 헤드 스피드가 더욱 빨라져야 하는데요. 고정원 역시 임팩트 이후의 가속으로 장타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그는 “공을 멀리 보내는 가장 쉬운 방법이 임팩트 구간 가속이다. 대부분의 골퍼들이 클럽 헤드 스피드가 다운스윙에서 가장 빠르게 나타난다. 가속 구간을 임팩트 이후로 가져가면 이전과는 완전히 다른 결과를 만들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습니다.
TIP
- 맹활약 비결은 320야드 날리는 티샷
- 양팔과 몸의 거리 유지하는 게 핵심
- 왼쪽 겨드랑이 항상 벌어지면 안 돼
[임정우 매일경제 기자 lim.jeongwoo@mk.co.kr]
[본 기사는 매경이코노미 제2329호·추석합본호 (2025.10.01~10.14일자)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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