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두 번은 없다. 지금도 그렇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그러므로 우리는
아무런 연습 없이 태어나서
아무런 훈련 없이 죽는다 (중략)
반복되는 하루는 단 한 번도 없다.
두 번의 똑같은 밤도 없고,
두 번의 한결같은 입맞춤도 없고,
두 번의 동일한 눈빛도 없다.
(중략)
너는 존재한다-그러므로 사라질 것이다
- 비스와바 심보르스카 '두 번은 없다' 부분
1996년 노벨 문학상을 받은 시인 비스와바 심보르스카의 대표작이다. 그해 노벨 강연에서 심보르스카는 구약성경 '전도서'의 저자(솔로몬으로 추정)와 대화하는 모습을 상상했다. "모든 것이 헛되도다"라고 외친 이름 없는 저자에 대한 답시로 보이는 이 작품은 우리 모두는 지금 이 순간에도 죽어가고 있다는 명징한 사실, 두 번의 기회는 없다는 저 분명한 사실을 일깨운다. 연습도 훈련도 없이 생은 들이닥치고 우리는 결국 후회 속에서 나를 떠나보낸다. 그러므로 어제와는 다른 내가 돼야만 한다. 지금 당장 자기를 갱신해야 한다.
[김유태 문화스포츠부 기자(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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