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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작년 미국 로비에 862만달러 썼다?

CEO스코어 “한국기업 대미 로비, 5년새 2배↑” “미국 대선 리스크 대비·투자 확대로 급증”

  • 이미연
  • 기사입력:2025.10.01 07:16:13
  • 최종수정:2025-10-01 10:31: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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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스코어 “한국기업 대미 로비, 5년새 2배↑”
“미국 대선 리스크 대비·투자 확대로 급증”
[그래픽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국내 주요 기업들의 대미 로비 금액이 최근 5년 사이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삼성은 작년 한해에만 862만달러(121억원)를 썼고, 한화는 같은 기간 로비 금액이 10배 이상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1일 기업데이터연구소 CEO스코어가 2020∼2025년 상반기 미국 상원에 제출된 로비 공개법(LDA) 보고서를 조사한 결과, 조사 기간 로비를 신고한 국내 주요 기업의 법인은 52곳이었다.

미국에서 로비 활동은 이익 단체의 의견이나 요구를 정부나 의회에 전달하는 합법적인 행위다. 다만 관련 내역은 LDA에 보고해야 한다.

국내 기업의 대미 로비 금액은 ▲2020년 1553만달러 ▲2021년 2161만달러 ▲2022년 2380만달러 ▲2023년 2492만달러로 꾸준히 증가했다.

특히 미국 대선이 치러진 작년에는 전년 대비 41.8% 증가한 3532만달러로 집계됐다. 올해 상반기는 1966만달러로 전년 동기(1747만달러) 대비 12.6% 늘었다.

작년 기준 로비 금액 상위 10개 그룹 [자료 CEO스코어]
작년 기준 로비 금액 상위 10개 그룹 [자료 CEO스코어]

작년 기준 로비로 100만달러 이상을 사용한 그룹은 삼성, SK, 한화, 현대차, 쿠팡, LG, 영풍 등 7곳이다. 다만 쿠팡은 쿠팡 Inc.가 미국이 본사로 되어있어 국내기업으로 분류하는데는 주의가 필요하다.

삼성은 지난해 간접지출 256만달러, 직접지출 606만달러 등 총 862만달러를 투입하며 로비 금액이 가장 많았다. 이는 삼성전자, 삼성 반도체, 삼성SDI, 이매진 등을 합산한 금액이다.

SK는 간접지출 179만달러, 직접지출 529만달러 등 총 708만달러를, 한화는 간접지출 214만달러, 직접지출 391만달러 등 총 605만달러를 지출했다.

이어 현대차(478만달러), 쿠팡(331만달러), LG(134만달러), 영풍(100만달러), 포스코(96만달러), 한국무역협회(49만달러), CJ(40만달러) 순이었다.

2020년 대비 로비 금액이 가장 늘어난 그룹은 한화였다. 한화는 2020년 45만달러에서 2024년 605만달러로 1244.4% 급증했다. 이는 2023년 대규모 태양광 공장 증설을 발표했던 한화큐셀을 중심으로 직접적인 로비 활동이 증가한 영향으로 해석된다.

삼성은 같은 기간 504만달러에서 862만달러로 71.0% 늘었다. 삼성전자는 텍사스주 테일러에 반도체 공장을 짓고 있고, 삼성SDI도 미국 내 배터리 공장을 건설 중이다.

CEO스코어는 “미국 대선 시기와 맞물려 새 정부 출범 및 정치 리스크 대비, 미국 산업 정책 대응, 대미 투자 확대 등의 영향으로 대미 로비 금액이 증가한 것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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