깔끔한 실내, 정숙한 주행성 눈길
페달 오조작 사고 방지 기능도 탁월

EV5는 기아의 전동화 전략에서 국내와 글로벌 자동차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높은 ‘C 세그먼트’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담당하는 핵심 모델이다. 기아는 EV5 출시에 앞서 국내 전기차 대중화 시대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는 자신감을 보인 바 있다.
지난달 경기 하남시에서 강원도 춘천시 양떼목장 근처까지 왕복 약 90㎞ 거리를 EV5와 함께 달렸다. 직접 접해 본 EV5는 ‘패밀리카의 정석’으로 불릴 만한 전기차였다.
첫인상은 기아 전기차의 특징인 미래지향적 디자인과 SUV의 보디타입의 조화가 매우 든든했다. 이러한 디자인 덕분인지 준중형 SUV임에도 대형 SUV와 같이 큼직하게 느껴졌다. 다이아몬드 커팅 디자인이 적용된 19인치 휠도 감각적인 디자인을 자랑했고, 후면부에서도 SUV 특유의 강인한 인상을 받을 수 있었다.
실내 디자인도 만족스러웠다. 심플하고 세련되면서도 사용자 친화적인 디테일이 돋보이는 구성이었다. EV5에는 12.3인치 클러스터·인포테인먼트 시스템 디스플레이와 5인치 공조 디스플레이를 한 번에 구성한 파노라믹 와이드 디스플레이가 적용됐다. 운전을 하면서도 시선이 분산되지 않고, 직관적이면서도 편리한 시스템으로 차량의 성능을 십분 활용할 수 있었다.
휠베이스 2750㎜로 확보한 실내 공간은 다른 준중형 SUV에 비해 확실히 넓고 여유로운 공간감을 연출했다. 2열 좌석에서도 넉넉한 레그룸 공간으로 가족이 이용하기에 최적화된 크기였다.
![더 기아 EV5 실내 이미지 [자료출처=기아]](https://wimg.mk.co.kr/news/cms/202510/01/news-p.v1.20250928.f57e788243ad4e148f6fed51753c24fc_P1.jpg)
특히 운전석과 조수석, 2열 좌석도 냉난방 기능을 독립적으로 제어할 수 있는 3존 공조 컨트롤을 적용한 점도 패밀리카로서 탑승자들을 배려하는 디테일한 구성으로 다가오는 지점이었다. 2열 시트는 앞으로 접었을 때 수평으로 펼쳐지는 완전 평탄화 접이 시트로 아웃도어 활동에서 편리하게 이용될 수 있을 것 같았다.
디자인에서 느낀 만족감은 운전을 시작했을 때도 이어졌다. 가장 인상적인 부분은 정숙성이었다. 속도를 높일 때나 줄일 때 모두 큰 무리 없이 조용하게 가속·감속했다. 고속도로에서도 큰 소음이 없어 미끄러지듯 달렸고 시속 100㎞가 넘는 상황에서도 가속 페달을 밟으면 조용하면서도 묵직하게 속도를 냈다.
기아는 EV5에 현대차그룹 최초로 가속 제한 보조 기능이 적용됐다고 강조했다. 차량이 시속 80㎞ 미만으로 주행 중일 때 운전자가 페달을 깊게 밟으면 팝업 메시지와 음성메시지로 가속을 제한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이 궁금해 정지 상태에서 신호가 바뀌었을 때 가속페달을 깊게 밟았는데, 바로 안내 메시지가 뜨면서 안정적으로 속도를 제어했다. 페달 오·조작 사고를 효과적이면서 안정적으로 방지할 수 있는 성능을 직접 체험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EV5는 81.4㎾h의 NCM(니켈-코발트-망간)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 출력 160㎾(약 218마력), 최대 토크 295㎚(30.1 kgf·m), 전비 5.0㎞/㎾h에 1회 충전 시 460㎞ 주행이 가능한 성능을 갖추고 있다. 실제 운전했을 때 전비는 5.5㎞/㎾h였다.
전기차 세제 혜택을 적용한 EV5의 판매가격은 롱레인지 △에어 4855만원 △어스 5230만원 △GT 라인 5340만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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