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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리콘밸리에 자리잡은 ‘네이버 벤처스’…첫 투자처는 ‘이곳’

  • 이가람
  • 기사입력:2025.06.09 11:28:00
  • 최종수정:2025.06.09 11: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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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네이버 벤처스 네트워킹 행사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네이버]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이 지난 5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에서 네이버 벤처스 네트워킹 행사를 열고 발언하고 있다. [사진 = 네이버]

네이버가 실리콘밸리에 해외투자법인 ‘네이버 벤처스’를 설립한다. 글로벌 기술 혁신을 주도하는 실리콘밸리에서 경쟁력을 갖춘 투자처를 발굴하기 위해서다. 첫 투자처로는 영상 이해 기반 멀티모달 인공지능(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가 선정됐다.

8일 네이버에 따르면 네이버 벤처스는 이달 안에 모든 행정·법적 절차를 마무리 짓고 전도유망한 스타트업 발굴에 나선다. 네이버 벤처스 설립의 주요 목표는 네이버의 AI 글로벌 비즈니스 확장이다.

네이버 벤처스는 국제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동영상 AI 스타트업 트웰브랩스를 첫 투자처로 낙점했다. 트웰브랩스는 지난 2021년 한국인이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AI 스타트업 최초로 엔비디아로부터 투자를 받았고, AI 모델을 아마존웹서비스 생성형 AI 플랫폼 아마존 베드록에 입점시킨 바 있다.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지난주 미국 캘리포니아주 실리콘밸리 포시즌 호텔에서 ‘네이버의 다음 장을 향한 도전’이라는 네트워킹 행사를 열고 네이버 벤처스의 출범을 알렸다. 이 의장은 스타트업에서 시작해 거대한 테크기업으로 성장한 경험과 AI 시대에 대한 시각, 더불어 성장하는 생태계를 만들어 가겠다는 의지 등을 내비쳤다.

이 의장은 “AI 시대에도 다양성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네이버뿐 아니라 더욱 다양한 파트너들과의 협력해야 한다”며 “네이버는 역량있는 스타트업과 인재·기술들을 찾아 투자하고 지원하면서 네이버의 경험과 연결, 성장, 다양성이 공존하는 AI 시대를 만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의 AI는) 투자 규모도 인력도 늘 부족했지만 우리는 지금까지도 모든 것이 부족한 상태였기에 이런 싸움에 익숙하다”며 “다윗이 골리앗을 이기려면 집중해야 하고 돌멩이 하나를 잘 던져야 하는데 지금은 그 돌멩이를 잡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만의 AI 무기로는 데이터를 꼽았다. 블로그·카페 등 사용자제작콘텐츠(UGC) 분야와 전자상거래 및 초개인화에서 차별화를 꾀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이에 따라 가장 공격적으로 진출할 분야로 전자상거래를 꼽았다. AI 기술을 통해 시장이 빠르게 진화하고 있어서다. 네이버가 미국 중고거래플랫폼 포시마크 투자를 단행한 것도 이용자가 무엇을 사고파는지에 대한 데이터를 확보하려는 목적이었다.

이 의장은 “검색도 처음에 알고리즘 싸움이었지만 결국 다 비슷해지면서 데이터 차별화가 중요해졌다”며 “AI에서도 비슷한 일이 생길 것”이라고 내다봤다. 아울러 “앞으로 네이버가 공들일 분야와 관련한 전략들이 많이 발표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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