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런키 가격 1년 안 돼 42%↑·초코송이 한 번에 20%↑

올해 식품·외식 업계가 제품과 메뉴 가격을 줄줄이 올리면서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시장에선 새 정부 출범을 앞두고 공백기를 틈타 업체들이 연쇄 가격 인상에 나섰다는 비판이 나온다.
6월 1일 식품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지난 5월까지 최근 6개월간 가격을 올린 식품·외식 업체는 60곳이 넘는다.
최근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제품은 동서식품 믹스커피다. 불과 반년 만에 두 차례에 걸쳐 20% 가까이 올랐다. 지난해 11월 제품 출고 가격을 평균 8.9% 인상한 데 이어, 지난 5월 30일 평균 7.7%를 올렸다. 현재 대형 마트에서 맥심 모카골드 커피믹스(180개입) 가격은 3만4780원으로, 반년 사이 5000원 넘게 올랐다.
유제품 가격 인상도 이어졌다. 빙그레는 발효유 대표 제품인 요플레 오리지널 멀티(4개입)의 소비자가격을 3780원에서 3980원으로 5.3% 올렸다. 지난 3월 더위사냥과 붕어싸만코 등 아이스크림과 커피, 음료 제품 가격을 먼저 인상한 데 이어 2개월 만에 다른 제품 가격 인상에 나섰다.
지난 5월 서울우유협동조합은 가공유와 발효유 등 54개 제품의 출고가를 평균 7.5% 인상했다. hy(전 한국야쿠르트)는 야쿠르트 라이트 가격을 220원에서 250원으로 13.6% 올렸다.
주류 가격도 올랐다. 하이트진로는 테라와 켈리 등 맥주 출고가를 지난 5월 평균 2.7% 인상했다. 오비맥주도 카스와 한맥 등 주요 맥주 제품의 출고 가격을 지난 4월 평균 2.9% 올렸다.
제과 업체에서도 가격 인상이 잇따랐다. 오리온은 지난해 12월 13개 제품 가격을 평균 10.6% 인상했다. 초코송이는 편의점 가격이 1000원에서 1200원으로 20% 올랐고 촉촉한초코칩은 2400원에서 2800원으로 16.7% 인상됐다.
롯데웰푸드는 지난해 6월에 이어 8개월 만인 지난 2월에도 가격을 올렸다. 1700원이던 초코빼빼로(54g)는 지난해 6월 1800원에서 지난 2월 2000원으로 8개월여 만에 17.6% 올랐다. 크런키(34g)는 같은 기간 1200원에서 1700원으로 1년도 안 돼 무려 41.7% 인상됐다.
한국소비자단체협의회 물가감시센터 관계자는 “식품·외식 업체 등 60여곳이 단기간에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며 “이 같은 연쇄 가격 인상은 일정 부분 현재의 불확실한 시기를 틈타 기업 수익 확대에 집중한 결정이라고 본다”고 분석했다. 이어 “식품 기업들은 품목의 특성을 고려해 소비자 물가 안정에 대한 사회적 책임을 인식하고, 가격 결정 과정에서 보다 신중하고 투명한 태도를 보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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